[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증권사들이 지난해 거래감소 영향으로 10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이후 첫 적자다.
금감원은 20일 '2013회계연도(4~12월) 증권사 영업실적 잠정치'에서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10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총 62곳 중 28개 증권사가 적자(7034억)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적자전환 회사가 12개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3분기(10~12월) 중 순손실 규모가 205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폭이 커졌다.
이는 주식거래대금이 줄면서 수탁수수료 수익이 740억원이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주식거래대금은 지난해 1분기 398억6000억원에서 3분기 323억6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금감원은 "
동양증권(003470), 한맥증권의 대규모 적자는 물론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금리상승으로 채권관련 자기매매이익이 감소하는 등 대외 악재가 겹쳤다"고 분석했다.
(자료제공=금감원)
이익구성별로 보면 판매관리비는 인원과 국내지점 감축 등 비용절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50억원 줄었다.
하지만 관계회사의 지분 감액 등으로 인해 영업외비용이 전년동기 대비 2434억원 증가해 실적 발목을 잡았다.
수탁수수료 수익(-1597억)과 인수·주선수수료 수익(-425억) 감소로 인해 전체 수수료수익도 1256억원 줄었다.
자기매매손익은 금리 상승으로 채권관련 이익이 줄면서 전년동기 대비 6280억원 줄어들었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증권사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480.0%로 9월 말(495.9%)에 비해 15.9%포인트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