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우리나라 이산가족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어 이들이 살아서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긴급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일 발표한 '현안과 과제'에서 "현재 등록된 이산가족 중 전체가 50대 이상이고 70대 이상 고령층이 전체 81.5%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988년 이후 2013년 말까지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총 12만9264명으로, 이 중 55.3%인 7만1480명만 생존해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이산가족 상봉률은 1.2%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사망률은 14.1%포인트나 늘었다.
이 기간 사망자 수는 매년 평균 3800명에 달하지만, 상봉자 수는 1600명에 불과했다. 연간 2200명이 상봉하지 못하고 사망했다.
특히 2012년 기준 평균기대수명인 81세를 초과한 이산가족은 2003년 2만1036명(전체의 20.3%)에서 2013년 3만7769명(52.8%)으로 급증했다.
연구원은 "평균기대여명(50~60대 24.4년, 70~80대 9.6년)으로 보아 이산가족은 20년 내, 70세 이상의 고령층은 10년 내 대부분 사망할 것"이라며 "2015년에는 이산가족 생존자 비율이 50% 이하로 하락하고, 2032년쯤에는 현재 등록된 이산가족이 모두 사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의 모든 생존자가 향후 생애 한 번이라도 상봉하기 위해서는 최소 상봉인원을 매년 6600명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며 특히 80세 초과자의 경우 언제 사망할지 모르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조기·대규모 상봉 추진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연구원은 ▲80대 이상 고령 이산가족에 대한 긴급 상봉 추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상시 운영 ▲생사 확인·서신교환·화상상봉 등 다양한 상봉 방식 마련 ▲남북한 이산가족정보 통합시스템 구축 등을 제안했다.
(자료=현대경제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