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지난 1월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메모리얼 콜리세움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훈련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News1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축구대표팀의 중원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기성용(25·선덜랜드)과 함께 대표팀 허리를 지킬 선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표팀 홍명보(45) 감독은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그리스전(3월6일)에 나설 24명을 발표했다. 그리스전은 사실상 브라질월드컵을 앞둔 마지막 점검이라는 게 중론이다.
미드필더는 8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중 중앙에서 뛸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은 기성용을 제외하면 하대성(29·베이징), 구자철(25·마인츠), 박종우(25·광저우 부리), 한국영(24·가시와) 4명 정도가 꼽힌다.
꾸준히 발탁됐던 이명주(24·포항)와 지난 1월 미국-브라질 전지훈련에서 깜짝 선발됐던 이호(30·상주)는 제외됐다.
홍명보 감독은 주로 4-2-3-1 혹은 4-4-2 포메이션을 사용하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 2명은 필수다.
구자철은 보다 공격적인 역할을 맡아 전진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박종우는 홍 감독의 기대치에는 아직 못 미친다는 평가다.
한국영이 기성용과 함께 호흡을 맞출 것이란 예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대성은 기성용의 백업 역할을 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영은 브라질, 말리와 평가전에서 과감한 태클과 적극성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당시 함께 뛰던 기성용은 공격에 더 집중하며 대표팀의 볼 점유율을 높이는데 힘썼다.
하대성은 지난해 7월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 주장에 선임될 정도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10월과 11월 하대성의 소속팀 FC서울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 일정을 동시에 치르며 빠듯하자 홍 감독은 대표팀에 그를 부르지 않으며 배려했다.
지난 1월 전지훈련에서도 종아리 부상을 당하자 홍 감독은 곧장 하대성을 귀국 조치해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명단 발표 당일 한 축구관계자는 "기성용이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고 구자철이 보다 공격적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리스전에서 하대성과 한국영의 역할이 주목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