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주총 시즌이 다가왔다. 새해 경영계획과 예산안을 확정짓는 것 외에도 새로운 수장이 취임하는 경우가 많다. 해당 기업들로서는 사실상 출발대에 다시 서게 된다.
특히 올 3월 주총에는 철강업계의 굵직한 이슈들이 여럿 포진돼 있어 관심이다.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전경(사진=포스코)
국내 철강 1위인 포스코는 제8대 회장에 내정된 권오준 사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는다. 세아그룹은 이태성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 후계구도를 명확히 한다.
포스코는 다음달 14일 국내 주요 철강사들 중 가장 먼저 주총을 열고, 권오준 기술총괄 사장을 사내이사에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해당 안건이 주총에서 통과되면 권 사장은 이사회를 거쳐 3년 임기의 포스코 제8대 회장에 공식 취임하게 된다.
지난해 11월 정준양 회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한 이후 갖은 외압설로 몸살을 앓았던 후임 인선 작업이 비로소 마무리된다.
동시에 그간 정준양 회장이 맡아왔던 한국철강협회장직은 후임자인 권 내정자가 바통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다.
철강협회 설립 이래 포스코 회장들이 철강협회장을 맡아왔다. 이구택 전 회장의 중도 하차 때도 후임자인 정준양 회장이 협회장직을 물려받았던 전례가 있다. 철강협회는 포스코 주총 이후 총회를 열고 차기 회장에 대한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세아베스틸도 주총을 진행한다.
세아베스틸은 이순형 세아홀딩스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이순형 회장은 지난해 3월 칠레 출장 중 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 이운형 회장의 동생으로, 그동안 이운형 회장과 함께 세아그룹을 이끌어왔다.
이순형 회장은 이운형 회장의 뒤를 이어 선대회장이 맡고 있던 세아제강, 세아베스틸의 경영을 맡았다. 현재 세아베스틸 회장에 올랐지만, 지난해 갑작스럽게 회장직을 이어받으면서 세아베스틸의 미등기 임원 상태로 남아있다.
이어 21일에는 세아홀딩스 주총이 예정돼 있다. 주요 안건은 이운형 선대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전략기획본부장 겸 세아베스틸 기획본부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이다.
지난해 이운형 회장의 작고 이후 이태성 상무와 이순형 회장의 장남인 이주성 세아베스틸 상무는 경쟁적으로 세아홀딩스 지분 매수에 나선 바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후계 경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20일 현재 이태성 상무가 32.05%, 이주성 상무가 17.95%의 세아홀딩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분 매입 경쟁이 계속되고 이번 사내이사 선임 건이 통과될 경우 이태성 상무 쪽으로 무게추가 이동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