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영국의 대형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즈가 전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의 투자의견을 10여년만에 하향조정했다.
바클레이즈는 20일(현지시간)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시장평균(equal weight)'으로 하향조정했다.
바클레이즈의 선임 테크놀러지 애널리스트인 벤 리체스는 미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의견 하향조정은 고민스러운 일이었다"면서도 기대를 모았던 애플의 스마트워치 등 새로운 제품군이 단순히 아이폰의 판매 진작을 위해 설계된 것처럼 보여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테크놀러지 산업이 점자 하드웨어와 운영체제 중심에서 클라우드컴퓨팅과 멀티플랫폼 소프트웨어 등으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애플이 아이폰 판매량을 10% 늘리는 데에도 고전을 면치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리체스는 "시장이 소셜네트워크와 클라우드, 메시지 서비스 중으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스마트폰 자체는 깡통기계로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며 "운영체제의 중요성도 점차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신제품 출시 이후에도 애플의 주가가 500달러 후반대를 넘어서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애플의 주가는 530달러 선이다.
아울러 "닷컴버블이 최고조일때 세계 최대 기업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정점일 때의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애플도 마이크로소프트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클레이즈의 투자의견 하향조정에 이날 애플의 주가는 1% 이상 하락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