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이 조작 의혹 문서 3건 모두 관여

조백상 총영사, 이인철 영사가 문서 2건 공증·문서 1건 생산 진술

입력 : 2014-02-21 오후 1:04:16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에서 조작된 증거로 지목되는 문서 3건 가운데 2건을 국정원 직원으로 보이는 이인철 영사가 공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선양 주재 한국총영사관 조백상 총영사는 21일 열린 국회 외통위에 출석해 "이인철 영사가 작성한 문건에 대해서 공증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 총영사는 이어 "공증은 건수가 1년에 5만건 정도, 한달에 4000건"이라면서 "위임돼 있어서 담당 영사가 처리한 후에 보고를 했다"라고 진술했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사진)은 이에 "이 영사가 독단적으로 했고 사후에 보고를 했다는 거죠"라고 확인차 되물었고 조 총영사는 "그렇다"라고 시인했다.
 
(사진=박수현 기자)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문서 2건을 공증한 이 영사에 대해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국정원 직원 맞죠"라고 확신에 찬 질문을 조 총영사에게 던졌다.
 
그러자 조 총영사는 "제가 확실히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라면서 즉답을 피해 이 영사가 국정원 소속임을 시사했다.
 
한편 조 총영사는 이 영사가 화룡시 공안국으로부터 받았다는 '출입경기록발급사실확인서'에 대해 "공안국 직원과 접촉해 받은 것이냐"는 홍익표 의원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라고도 대답했다.
 
조 총영사는 "개별적으로 전화로 확인하지 않고, 여러 확인 경로가 있는데 지역이 멀리 떨어져 있다"라고 말해 이 영사가 중국 측의 확인도 받지 않고 문서를 생산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했다.
 
이를 들은 홍 의원은 "그럼 이건 중국 정부가 아니고 이 영사가 작성한 문건"이라면서 "법원에 제출할 때 화룡시 공안국에 받은 문서라고 직인까지 찍어 보냈는데 지금 얘기는 접촉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전화 연락도 없었고, 대면 접촉도 하지 않고, 그럼 화룡시로부터 어떻게 그런 장부를 받나"라면서 조 총영사에게 "비록 국정원 소속이지만 부하 직원이 개입했다는 의미인데 경위도 과정도 밝히지 않았으면 뭐하러 여기 오셨나"라고 따졌다.
 
조 총영사의 증언에 따르면 유우성씨가 간첩이라는 증거로 법원에 제출된 문서 3건이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데 여기서 2건은 국정원 직원으로 보이는 이인철 영사가 공증했고, 외교부가 받았다는 나머지 1건도 이 영사가 받은 셈이 돼 논란이 예상된다.
 
조 총영사는 증거 조작 의혹에 대해 "국내 사법기관이나 관련된 유관부서가 적절한 협의나 해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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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