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LG전자가 '노크코드'에 거는 기대가 크다.
최근 스마트폰이 상향 평준화된 가운데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로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지만, LG전자는 노크코드 기능을 통해 다른 제품들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종석
LG전자(066570) MC사업본부장 사장은 오는 24일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를 하루 앞둔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소피아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고의 제품을 만들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노크코드라는 사용자경험(UX)을 전면 확대하기로 했다"며 "노크코드의 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크코드는 최근 출시한 'G프로2'에 처음 탑재됐다. 스마트폰 화면을 두드리는 위치에 따라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보안 기능이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두 번 두드리면 화면이 켜지고 꺼졌던 '노크온' 기능에 편의성과 보안성을 강화했다.
때문에 최근 보안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스마트폰에 지문인식이 도입되고 있지만 LG전자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판단이다.
◇(왼쪽부터)LG전자 MC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 이철훈 상무, MC사업본부장 박종석 사장, MC상품기획그룹장 김종훈 전무가 23(현지시간)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소피아 호텔에서 열린 LG전자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박 사장은 "연구원들이 연구개발(R&D)이나 기술 준비 차원에서 지문인식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다"면서도 "LG전자의 제품 철학에 비추어서 지문인식 도입은 이르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이 기술을 제대로 느끼려면 해당 기술이 필요한 이유가 뭔지 시의적절하게 판단해서 잘 요리한 후 제공해야한다"며 "궁극적으로는 지문인식이 보안을 목표로 하는 것인데 과연 보안을 충족하는 수단이 지문 밖에 없나 싶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노크코드 기능만으로 보안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기존 패턴 그리기나 숫자 입력의 경우 화면을 보면서 잠금을 해제해야 했지만, 노크 코드는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손가락 움직임 만으로도 잠금화면을 풀 수 있다.
순서를 추측할 수 있는 시각적인 흔적이 화면에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보안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또 노크코드로 설정할 수 있는 비밀번호 경우의 수가 8만분의 1개에 달한다. 화면의 특정 영역을 네 개로 나눈다고 가정하면 각 영역에 1·2·3·4의 숫자가 가상으로 부여된다.
비밀번호를 1234로 설정해 놓으면 1번 영역부터 4번 영역까지 순서대로 터치하면 화면이 켜지면서 홈 화면이 나타난다. 비밀번호 설정은 두 자리부터 최대 여덟자리까지 가능하다.
◇LG전자는 MWC 2014에서 노크코드 기능이 적용된 'G 프로 2'를 전시한다(사진=LG전자)
아울러 박 사장은 "보급형 제품을 사용하든 프리미엄제품을 사용하든 누구에게나 보안은 중요한 사안"이라며 "노크코드 기능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신모델에 노크코드 기능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르면서 제조업체들이 보급형 제품에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LG전자는 노크코드 기능을 내세워 보급형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달부터 4월말까지 출시되는 L시리즈 2014년 모델과 F시리즈 신모델에 노크코드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철훈 MC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 상무는 "경쟁사 보급형 제품을 보면 특이한 차별화된 기능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며 "LG전자는 보급형 제품에 노크코드 기능을 적용하기 때문에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