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지난해 실적부진에 빠지면서 적자로 돌아선 국내 대형 항공사들이 올해 흑자전환을 위해 사활을 걸었다.
특히 지난 4분기를 기점으로 회복세로 돌아선 화물부문이 실적개선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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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올해 화물부문 매출 2.8조 전망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화물 부진에서 조금씩 벗어나면서 실적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의 경우 화물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6550억원에서 2분기 6970억원으로 증가한 후 3분기에는 6710억원으로 다소 줄었다. 하지만 4분기 7640억원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화물부문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530억원 정도가 늘어난 2조8400억원이 예상된다.
홍진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시안 프로젝트의 영향으로 중국 노선을 중심으로한 화물실적 회복세가 기대된다"며 "1월 화물 수요 증가율은 공급 증가율 4%를 초과하는 7% YoY 성장이 기대되며, 탑재율도 전년 동월대비 3%p 개선된 74%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월에는 1월만큼 두드러진 개선세보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소폭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겠지만 전반적인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조원태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장 역시 올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 부사장은 "올해는 (화물 경기가) 조금 좋아지고 있다"며 "예상보다는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수기간 어떻게 되는가가 관건"이라며 "아직 낙담도 실망도 하기 이른 시점"이라고 다소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아시아나, 올해 화물부문 매출 1.4조 달성 전망
아시아나항공 역시 화물부문 회복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화물부문 매축액은 1분기와 2분기 각각 3470억원을 기록했고, 3분기는 3290억원을 기록하며 다소 줄어들었다.
하지만 4분기 3790억원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지난해와 비교했을때 300억원이 늘어난 1조4320억원 달성이 전망된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화물 공급은 전년동월대비 2%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송량이 4% 하락하면서 적재율은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일본 노선의 UHD TV의 경우 화물 적재가 어려워 단층으로 수송을 했기 때문에 운임은 전월대비 5%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5월에는 하이닉스 중국 공장 물량으로 2분기에도 실적 개선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올해 화물기 가동률을 극대화하는 한편, 전세기와 부정기편 운항을 통해 수익 증대를 실현할 계획"이라며 "전략적 제휴를 통한 노선 네트워크 확대, 화주 직계약·전자상거래 물량 확대 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