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전세계 얼리어답터들을 기다리게 한 세계 최대 모바일 축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가 화려한 막을 열었다. 올해로 28회째를 맞는 MWC에는 전세계 1700여개 업체가 부스를 차렸고, 7만5000여명의 방문객이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주관하는 MWC 2014는 24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오는 27일까지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된다. 올해의 어젠다는 '다음을 창조하라(Creating What's Next)'로 세계 유수의 통신사업자와 스마트폰 제조사,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공개한다.
◇MWC 2014가 진행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피라 그란비아' 전경.(사진=곽보연기자)
올 행사에서는 개막 첫날부터 스마트폰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 전쟁이 벌어졌다.
애플과 삼성전자를 경쟁자로 삼은 중국의 거대공룡 화웨이도 개막 하루 전인 지난 23일 '어센드 G6'를 공개했고, 전세계 4위(매출액 기준) 제조사 소니는 '엑스페리아Z2'와 '엑스페리아M2' 등 두 종류의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노키아는 13만원대 초저가 폰 '노키아X'를 출시했다.
◇이번 MWC 2014에서 공개된 전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최신작. 위부터 화웨이의 '어센드 G6', 소니 '엑스페리아Z2', LG전자 'G프로2', 노키아의 '노키아X'.(사진제공=각 사)
웨어러블 시장에 대한 업체들의 관심도 한층 더 무르익었다.
삼성전자의 '삼성 기어2', 화웨이의 '토크밴드', 소니의 '스마트밴드' 등은 모두 손목에 차는 시계 형태의 제품이다. 가장 기본적인 시계 기능은 물론 전화 통화와 헬스케어, 문자 송·수신 등이 가능하다. 일부 제품은 카메라를 탑재해 사진 촬영도 가능하게 했다.
전시장 곳곳에는 모든 사물을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카가 전시됐다. 포드와 BMW 등 완성차 업체부터 퀄컴과 ZTE, 텔레포니카 등 통신사들이 스마트카를 전시했다.
포드는 '커넥티드 라이프, 커넥티드 카'를 주제로 자동운전시스템과 레이더를 이용한 자동차 주변감지시스템을 공개했다. 수십명의 방문객들이 시스템을 직접 시연해보기 위해 자동차 주변에 몰려들어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BMW는 최신 전기차 i3를 선보였고, 테슬라는 통신사 텔레포니카와 함께 자동차와 LTE의 융합을 주제로 테슬라 모텔S를 전시했다. 이 차에서는 태블릿과 같은 인포테인먼트 단말기를 차 내부에 탑재해 음성통화와 LTE 데이터 통신을 가능하게 했다.
◇포드는 '커넥티드 라이프, 커넥티드 카'를 주제로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자동차를 전시했다.(사진=곽보연기자)
통신사들의 속도경쟁도 볼 거리 중 하나다. 국내 이통사인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올해 MWC에 모두 전시부스를 차리고 '주파수 묶음기술'을 활용한 3밴드 LTE-A 기술을 시연했다.
KT(030200)는 주파수 묶음기술(CA)을 활용해 6배 빠른 LTE를 시연했고,
LG유플러스(032640)도 LTE 장비 공급업체인 NSN와 함께 최대 속도 450Mbps의 LTE-A 기술을 공개했다. SK텔레콤은 여기서 더 나아가 서로 다른 LTE 방식을 하나로 묶어 사용하는 'FDD-TDD LTE CA' 기술을 시연했다.
◇LG유플러스가 통신장비업체 NSN과 함께 MWC 2014에서 6배 빠른 LTE '3밴드 LTE-A'를 시연하고 있다.(사진제공=LG유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