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추가 부양 카드를 꺼내들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며 유로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24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대비 0.04% 하락한 1.3733달러를 기록했다.
유로·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13% 내린 140.71엔으로 거래됐다. 장 중에는 유로 당 141.27까지 오르며 지난 1월2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4개월째 1%에도 미치지 못한 다는 점이 ECB의 추가 행동을 기대하게 했다.
이날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1월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8% 상승했다고 밝혔다. 사전 전망치인 0.7%는 상회했지만 ECB의 목표치인 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앞서 피터 프레이트 ECB 집행위원이 "ECB는 물가의 안정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디플레 우려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ECB의 결정이 주목된다.
마이크 모란 스탠다드차타드 선임투자전략가는 "유로화는 여전히 비교적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당분간은 유로화의 매도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ECB의 온건적 태도가 계속해서 관측되는 만큼 유로의 변동성은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로화를 제외한 주요 통화에 대해 달러는 소폭의 약세를 나타냈다.
우크라이나가 서방 국가들의 도움을 받게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으며 위험 자산 선호 경향이 짙어진 까닭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06% 하락한 80.24를 기록했고 달러·엔 환율은 0.10% 떨어진 102.46을 나타냈다.
스티븐 잉글랜더 시티그룹 외환투자전략 담당자는 "달러 약세를 부추긴 주된 동력은 우크라이나 였다"며 "주식 시장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점도 달러의 추가 매도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 밖에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달러·위안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11% 상승한 6.0986위안을 나타냈다.
중국 공상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이 부동산 분야에 대한 대출을 제한해 철강과 시멘트 등 관련 산업의 위축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였다.
펑원성 중국국제금융유한공사(CICC) 애널리스트는 "위안화 환율은 단기적으로 정부의 고시 환율보다도 더 높은 수준에서 거래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