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리츠 8배 이상 성장, 시장활성화는 '아직'

투자 자산, 과거보다 다양화..사모형 중심 여전

입력 : 2014-02-25 오후 6:05:40
◇연도별 리츠 운용 현황(매년 말 기준).(자료제공=국토교통부)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지난해 리츠(REITs : Real Estate Investment Trusts, 부동산투자신탁)의 규모가 지난 2004년 보다 8배 이상 성장했으나, 여전히 사모형 중심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분석한 간이보고서에 따르면 리츠는 2004년 10개, 1조4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80개, 12조3000억원으로 8배 이상 성장했으며, 2008년 이후로는 매년 20개 내외의 신규 리츠가 생기고 있다.
 
유형별로는 위탁관리 리츠가 56.3%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기업구조조정 리츠(CR-REITs)가 40.4%, 자기관리 리츠 3.3% 순이다.
 
특히 리츠의 투자 자산은 여전히 오피스에 집중돼 있으나, 과거보다 다양한 자산으로 다각화 되고 있다.
 
투자 자산의 65.9%는 오피스이며 ▲리테일 17.9% ▲호텔 7.3% ▲주택 4.9% ▲공장 1.6% ▲기타가 2.4%를 차지하고 있다.
 
상장된 회사 가운데 케이탑 리츠는 자기관리 리츠 중 최초로 배당을 실시해 액면가 기준 12%의 배당을 했고, 광희 리츠는 자기관리 리츠 중 최초로 아파트를 개발, 분양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씨엑스씨 기업구조조정 리츠는 여의도 소재 콘래드 호텔(434실)을, 제이알 제12호  기업구조조정 리츠는 신도림 디큐브씨티 호텔(269실)을 매입해 운용 중이다.
 
국민주택기금 등 공공 부문이 참여한 희망임대주택 리츠도 1,2차에 걸쳐 아파트 897가구를 매입해 주택담보대출 1508억원을 상환했고, 매입한 아파트를 임대로 제공해 운영 중이다.
 
하지만 리츠의 투자 여건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여전히 시장 활성화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들어 주식 규제를 면제받은 모자(母子)형 리츠의 요건 완화, SPC(Special Purpose
Company, 특수목적회사)·조합 등을 활용한 투자의 허용, 리츠의 신탁수익증권 취득
한도 적용 배제 등 리츠의 투자 여건은 개선됐다.
 
실제로 모자형 리츠에서 공모 의무 및 1인당 주식 소유 한도의 적용을 배제받는 모(母)
리츠의 요건을 기관투자자의 단독 출자에서 공동 출자로 확대했다.
 
이와 함께 리츠가 법인 외에 SPC·조합을 설립하거나 자(子)회사 외에 손자(孫子)회사 이상의 종속 회사에 대한 지분 투자를 통한 해외 부동산을 취득하는 것을 허용했다. 리츠가 신탁수익증권 투자시 총자산의 5% 이내에서만 가능했던 것을 취득 제한 예외 증권에 신탁수익증권을 추가해 총자산의 5% 이상 투자를 가능하게 하기도 했다.
 
엄근용 건산연 책임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리츠는 8개, 6000억원 규모로 전체 자산 규모 대비 5% 수준에 불과해 여전히 사모형 중심으로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적"이라며 "리츠의 주식시장 상장 절차의 완화를 통해 리츠의 유동성 확보와 제한적 투자자들의 모집을 개인까지 확대해 리츠 시장의 활성화 도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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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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