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일본 엔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중국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짙어진데다 미국 경제 지표도 부진한 흐름을 보인 탓이다.
25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0.28% 내린 102.18엔을 기록했다.
유로·엔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0.25% 하락한 140.37엔으로 거래됐다.
최근 위안화가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높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날 중국외환거래시스템(CFETS)에서 미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은 전날보다 0.5% 오른(위안화 가치 하락) 6.2310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위안화 가치가 지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정 시안자오 에버브라이트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부 투자자들은 위안화 약세가 낙관적인 경기 전망에 힘을 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지표도 예상 밖에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 리스크 회피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컨퍼런스보드가 집계하는 미국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78.1로 전달의 79.4에서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예상치 80을 하회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와 케이스쉴러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미국 20개 대도시 주택가격도 전달보다 0.1% 하락해 두 달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보다 0.10% 내린 80.16을 나타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1.374달러로 전날보다 0.04% 밀렸다.
로버트 신체 피어폰트증권 스트래지스트는 "위험 회피 심리가 달러·엔 환율을 주도했다"며 "중국 관련 문제들이 외환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국 통화 환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