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800메가바이트(MB)의 영화 한편을 15초에 내려받고, 용량이 큰 UHD 화질의 동영상을 끊김없이 볼 수 있다. 전세계 모바일 축제로 불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는 이통사들이 각자의 속도를 맘껏 뽐내는 통신사 간 올림픽이다.
3세대에서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으로, 그리고 이종망 주파수를 2개 이상 묶어 기존 LTE의 6배 속도를 내는 광대역 LTE-A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 2014에서 25일(현지시간) 찾은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부스는 숨쉴틈 없이 바삐 돌아가고 있었다.
'새로운 가능성을 창조하라'는 주제로 부스를 마련한
SK텔레콤(017670)은 부스 초입에서 기존 LTE 대비 6배 빠른 3밴드 LTE-A 기술을 시연하며 참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SK텔레콤은 이번 MWC에서 3개의 광대역(20MHz) 주파수를 묶어 기존 LTE 대비 6배, 현재 서비스 중인 LTE-A대비 3배인 최대 450Mbps 속도를 내는 기술을 선보였다. 450Mbps 속도의 3밴드 LTE-A가 상용화되면 800MB 용량의 영화 한편을 15초 안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현지시간으로 24일부터 열린 MWC 2014에서 꿈의 속도인 450Mbps를 시연했다.(사진제공=SK텔레콤)
KT(030200)는 광대역 LTE-A와 기가 와이파이를 접목하는 이종망 결합기술인 '광대역 LTE-A Het Net(헷넷)'을 전시했다. 이 기술의 이론상 속도는 무려 600Mbps. 스마트폰이 와이파이와 무선데이터를 동시에 연결해 속도를 대폭 늘리는 기술이다.
KT는 이밖에도 칩 제조사인 인텔사와 주파수 묶음기술을 활용해 기존보다 2배 빨라진 LTE-A 펨토셀을 시연하기도 했다.
◇GSMA의 테마관 '커넥티드 시티' 안에 부스를 설치한 KT에 다양한 기술을 보기 위해 방문객이 몰려있다.(사진제공=KT)
LG유플러스(032640)도 '3밴드 LTE-A' 시연을 빼놓지 않았다. LTE 장비 공급업체인 NSN, 화웨이, 삼성전자와 함께 최대 450Mbps 속도를 제공하는 3밴드 CA 기술을 시연했다. LG유플러스가 이번에 시연한 3밴드 CA 기술은 3개의 LTE 주파수를 연결해 대역폭을 확대, 인터넷 속도를 올리는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이다.
LG유플러스는 또 LTE-A의 핵심기술로 꼽히는 '향상된 업링크 콤프(Enhanced Uplink Cooperative Multi-Point)' 기술도 선보였다. 기지국과 기지국간의 전파간섭을 최소화 하고 주파수 간섭을 제어하기 때문에 경계지역의 업로드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통사들의 속도경쟁뿐만 아니라 탈 통신에 대한 고민도 담겨있었다. 이동통신시장의 경우 국내 모바일 가입자 수가 한정돼 있고, 네트워크 시장의 경우 해외 수출이 쉽지 않아 새로운 먹거리 사업이 필요하다는 것이 통신업계의 화두로 제기되곤 했다.
이에 SK텔레콤은 지난 19일 상용화한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T전화'와 사용자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 '헬스온' 서비스, 유아 교육용 로봇 '아띠' 등을 전시했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의 미러 디스플레이와 LTE 서비스를 결합한 스마트 컨버전스 서비스 'LG보드'와 안면인식 솔루션을 적용한 광고 플랫폼 '미러미디어(Mirror Media)'를 최초로 공개했다.
평소에는 거울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전환돼 영상통화, 캘린더, 지도, 교통 등 다양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LG보드나 고객의 나이, 성별을 인식해 타깃 광고를 보여주는 미러미디어는 방문객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MWC 방문객들이 LG유플러스의 'LG보드'를 직접 체험해보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