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에서의 '겨울 영웅', 올림픽 이후 각자 일정은

입력 : 2014-02-26 오후 6:31:39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17일간 펼쳐진 소치 동계올림픽은 물론 선수단 본단의 귀국과 공식 해단식도 막을 내렸다. 조국의 영광과 개인의 성취를 위해 한데 모인 71명의 선수들도 각자의 자리로 되돌아갔다.
 
'국가대표'라는 이름을 내려놓은 태극전사 71명의 앞날은 모두 다르다. 쉬는 선수도 있고, 26일 시작된 동계 전국체전에 나선 선수도 많다. 선수의 자리를 내려온 '피겨 여왕' 김연아(24)의 경우도 있다.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해단식. (사진=이준혁 기자)
 
◇김연아, '자연인' 됐지만 은반은 떠나지 않는다
 
김연아는 오래 전부터 공언한대로 동계올림픽 출전을 마지막으로 선수로서의 무거운 짐을 내려놨다. 판정 논란이 있긴 했지만 "미련은 없다"고 말하며 "가장 하고 싶은 것이 있다기보다는 끝이 났고 모든 짐을 내려놓았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마지막 경기가 끝난 후 당시 심경을 밝혔다.
 
하지만 김연아는 아직 젊다. 그리고 그녀가 '최고'로 서있는 무대인 은반은 떠나지 않는다.
 
김연아는 당장 오는 5월 열리는 아이스 쇼로 팬들을 찾는다. '피겨선수'가 아닌 '피겨인'으로 새로운 삶을 여는 것이다. 이후로도 김연아는 피겨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으로 팬들을 찾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피겨스케이팅 공연과 이를 위한 연습은 물론 다양한 광고 촬영 일정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널리 알려진 대로 김연아는 피겨는 물론 광고계에서도 최고 위치의 모델이다.
 
김연아는 26일 현재 E1과 동서식품, 로만손, LS네트웍스 등의 광고모델이다. LS네트웍스는 김연아 측과 상반기 마케팅전략을 새롭게 짤 것으로 알려졌고, 다른 계약사도 신규 CF를 촬영할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김해진, 김연아, 박소연. (사진=이준혁 기자)
 
◇이상화·이승훈·모태범 등 동계 전국체전 출전, 해외 대회 출전도

아시아 선수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팅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의 영예에 빛나는 이승훈(26·대한항공), 4위로 매우 아쉽게 메달을 놓친 모태범(25·대한항공) 등은 26일 개막한 제95회 전국 동계체전에 나선다.
  
이들이 아니더라도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의 대다수 선수들은 아직 시즌이 종료되지 않은 상황이라 대회를 계속 치른다. 국내 대회는 물론 해외 대회도 아직 남아있다.
 
올림픽 당시 부상을 당했지만 부상 정도가 크지 않은 선수는 다시 현장에서 얼굴을 비춘다. 무릎 부상에도 끝까지 투혼을 발휘하며 많은 국민에게 큰 감동을 준 쇼트트랙 2관왕 박승희(22·화성시청)도 전국 동계체전 출전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다행히도 부상이 크지 않았기에 대회 출전이 가능했다.
 
연습 도중 부상을 당해 아쉽게 메달을 놓친 후 15일 입국한 '한국 여자 모굴스키 간판' 서정화(24·GKL)는 3월1일 일본 이나와시로에서 열릴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선다. 큰 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빠르게 회복해 다음 대회에 나선 것이다.
 
 
대회가 일찍 마무리돼 조기 귀국한 컬링 대표팀은 22일 귀국하자마자 경북 의성으로 내려갔다. 동계 전국체전 준비에 들어간 것이다. 컬링 대표팀 외에도 많은 선수가 동계 전국체전에서 국내 동계스포츠의 인기 확산을 위해 계속 뛰고 있다.
 
◇서정화. (사진=이준혁 기자)
 
◇김연아 외에도 이상화 등 '광고' 잇따라
 
김연아 외에도 동계 스포츠 스타들이 올림픽 종료 이후 광고를 찍는 사례는 적지 않다. 이상화가 가장 대표적인 선수다.
 
소치 동계올림픽 기간 중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식 후원사가 아닐 경우 국가대표 선수 얼굴이나 경기를 치르는 중인 모습의 광고 사용이 제한된다. 규정을 어길 경우 해당 선수는 국제 대회 출전을 제한당하거나 심지어 메달 박탈 조치를 당할 수도 있다.
 
공식적으론 올림픽의 상업적 이용을 막는다는 취지이지만, 실질적으론 IOC 후원사에 최대한 배려를 해주기 위함이다. 
 
그래서 국내외 대다수 기업은 IOC의 제한이 풀리는 27일부터 '포스트 소치'를 노리는 다양한 형태의 광고에 나선다.
 
이상화는 전부터 후원계약을 맺어온 KB금융그룹 광고에 모델로 나선다. KB금융의 이번 광고에는 이상화는 물론 최근 손연재의 매니지먼트사인 IB월드와이드와 매니지먼트계약 체결을 마친 심석희(17·세화여고)도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관계자는 "고생한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는 게 이번 광고의 주제"라고 설명했다. 영상에 담길 문구는 '여러분의 금빛 노력에 축하를 보낸다'로 알려졌다.
 
이상화는 '기아자동차 K5-놀라움을 멈추지 마라' 편의 새 광고 모델로도 등장한다. 올림픽 개막 전 찍은 광고로, 올림픽 기간 중에는 K5의 핸들을 잡은 모델로 대역을 썼지만 IOC 제한이 풀리는 27일부턴 '진짜 모델' 이상화가 핸들을 잡는 것이다.
 
다만 이같은 광고 출연은 인기 선수에 한해 이뤄진다. 다수의 선수는 짧은 휴식 이후 다시 훈련 일정에 집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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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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