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정부가 공공기관 방만경영을 근절하기 위해 낙하산 인사를 방지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한국전력(015760)과 대한석탄공사 등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에는 여전히 낙하산 인사가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김제남 의원(정의당)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동서발전에서 최근 강요식 전 한나라당 부대변인을 상임감사로 임명한 것을 비롯 올해만 12개 공공기관에 걸쳐 총 16명의 낙하산 인사가 포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제남 의원 측 자료를 보면 서부발전은 맹호승 전 새누리당 1기 중앙위원회 산업자원분과위원장을 비상임이사로 임명했고, 중부발전은 자민련 새누리당 공주 당협위원장을 지낸 오정섭씨를 비상임이사로 선임했다.
대한석탄공사는 이광섭 전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을 비상임이사로 임명했고, 한국가스안전공사는 2012년 대선 때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사회안전본부 고문을 지낸 김우형씨를,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은 허남주 전 새누리당 정책자문위원을 비상임이사에 앉혔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역시 민주당 문병호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김승현씨를 비상임감사로 선임했고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정하균 전 새누리당 의원의 보좌관 출신의 장준영씨를 비상임이사에 임명했다.
◇2014년 1월 이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의 낙하산 인사 현황(자료=정의당 김제남 의원실)
김제남 의원은 "지금까지 낙하산 인사로 언론에 공개된 9명 외에 7명은 비공개로 공공기관에 낙하산으로 내려갔고 이들은 모두 올해 1월과 2월에 임명됐다"며 "공공기관 정상화를 주도하는 부처의 수장이 공공기관 개혁에 반하는 낙하산 인사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박근혜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과거 정부에서 일어난 천문학적 규모의 공공기관 부채증가는 대통령도 지적했듯 4대강 사업과 해외자원개발 등 공공기관의 '정권 수족화 현상'에 기인한 것"이라며 "공공기관 개혁은 바로 낙하산 문제 해결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