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국내 패션업계의 '제2 내수시장'으로 불리는 중국으로 진출하는방향이 간접투자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기존에 직진출을 선호하던 흐름에서 벗어나 라이센싱, 전략적 제휴 방식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직진출에 비해 투자비용이 적은 만큼 위험부담이 크지 않고 유통망 확장도 훨씬 수월하기 때문에 최근 직진출하는 사례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중국 진출 초반만해도 직진출한 업체들이 상당수 있었지만 법인 설립 절차가 까다롭고 중국 정부에서 각종 제도적 제한을 둬 사업을 펼치는데 한계가 있었다. 특히 국내와는 다른 유통구조 때문에 사업 확장에도 애를 먹으며 적자만 안고 돌아오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국내 기업 중 중국에서 직진출로 성공한 사례를 찾아보기 드문 것도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얼마 전 까지만 해도 현지 유통환경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국내 기업들이 성급하게 직진출을 추진해 낭패를 본 경우가 상당수 있었다"며 "국내처럼 주요 백화점과의 네트워크만으로 유콩망 확보와 관리가 수월하지 않기때문에 직영 중심, 백화점 중심으로 유통을 고수해 온 국내 기업들이 실패의 쓴맛을 봐야했다"고 말했다.
때문에 기존에 직진출로 사업을 전개하던 업체들도 라이센싱 등 간접투자 방식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향후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는 기업들 역시 위험부담이 큰 직진출 보다는 현지 유통 파트너 등을 통해 사업을 전개하는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대현(016090)은 올해'듀엘'의 중국진출 본격화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중국 로컬파트너인 '랑시그룹'의 유통망을 활용한 홀세일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으로 현재 최종 협의중인 상태다.현재 대현의 '모조에스핀'은 이미 중국에 라이센스 방식으로 진출해 있으며 67개 유통망에서 52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장하고 있다.
아비스타(090370)도 중국의 디샹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중국시장 볼륨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디샹그룹의 생산·유통·자금력과 아비스타의 브랜드 기획과 디자인 개발능력 등을 결합시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겠다는 전략이다.
BNX 등 기존 보유 브랜드와 세컨드 브랜드의 론칭을 통해 향후 빠르게 매출 확대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풍부한 자본력 다양한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지만 디자인과 상품기획력이 떨어지는 게 단점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품질과 상품 기획력이 뛰어난 국내 업체에 먼저 러브콜을 보내는 경우도 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브랜드 발굴에 나서면서 국내 브랜드의 라이센싱을 혹보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앞으로 직진출 보다는 라이센싱 등 우회적인 방법으로 중국 시장 문을 두드리는 경향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