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물건너간 1월효과 대신 3월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연초 주춤했던 증시가 바짝 속도를 내며 반등에 나설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3월 증시 흐름이 연초보다는 우상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수상승을 가로막던 중국 경기둔화 영향, 미국 테이퍼링 실시, 신흥시장 불안, 엔저현상 우려 등도 묵은 악재가 돼 지수에 반영됐다는 의견이다. 신정부가 내건 정책 모멘텀 기대효과도 되살아나고 있다. 아울러 외국인들도 6거래일째 순매수를 이어가며 수급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증권가 "3월 예상밴드평균 1888~2028p"
전문가들은 3월에는 대체로 지수가 완만한 우상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비중확대를 권유했다. 주요 증권사 10곳의 예상평균밴드는 평균 1888~2028포인트로 제시했다. 이 중 3곳은 상단밴드로 2050포인트 이상을 제시하며 가파른 지수상승을 예상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들이 현저히 약화되고 있고 한국 증시에 내재돼 있던 장애물들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 악재로 꼽히는 신흥국 위기에 대해서도 만성적 리스크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김 팀장은 "최근 신흥국들은 통화가치 절하가 수출 증대로 이어지면서 나름의 활로를 찾아가고 있다"며 "신흥국 리스크 악재의 무게는 가벼워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월 증시는 의외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는 학습효과가 존재한다"며 "신정부 정책 기대, 수급개선, 그리고 글로벌 통화정책의 안정화가 시장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정책 모멘텀도 되살아날 것이라는 평가다. 강 팀장은 "2월 말부터 정부정책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통상 대통령 당선 시 발표된 공약과 정책들이 집권 2년차에 들어 구체화, 법제화되는 점을 감안했을 때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외국인 수급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미국계 자금이 순매수 포지션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계 자금은 1월에도 국내 주식을 2870억원 순매수하며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신흥국 위험이 진정되면서 외국인 전체적인 흐름은 한국 주식에 대해 순매수 포지션으로 변화할 가능성 높다"고 판단했다.
1분기를 마무리 하는 한달인 만큼 실적이슈로 관심이 이동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오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 충격이 컸던 만큼 전년대비 모멘텀 회복 여부가 3월 증시 전망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3월 중국 전인대에서 발표되는 중국 연간성장률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은 "성장률 목표를 7.5%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7.5%를 유지할 경우 성장률 우상향과 경기에 대한 안전판이 형성돼 중국발 훈풍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적 정상화 기대 종목·중소형주 '주목'
실적시즌이 마무리되는 기간인만큼 증권가에서는 실적 정상화가 기대되는 종목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중소형주 역시 지금 시점에 여전히 대세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의 부진으로 인해 지수의 흐름이 막혀 있어 중형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며 "중소형주의 선전은 글로벌 증시의 공통된 현상으로 3월에도 중소형주에 대한 선호현상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3월에는 소재와 서비스 업종의 비중확대가 추천됐다. 은행, 반도체 업종 등이 최선호주로 제시됐다.
반면 시장 영향력이 큰 IT와 자동차 업종은 모멘텀 약화될 우려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