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11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증권사들이 배당금 규모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증권사의 배당금 총액은 지난해 1531억원에서 올해 495억원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자료제공=금융감독원, 단위 ; 원, 억원, 보통주 기준)
삼성증권은 2013년 보통주 1주에 대해 전년대비 550원 줄은 10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전체 배당금 총액은 74억원으로 지난해 배당금의 15% 수준이다.
배당금이 크게 줄어든 배경에는 부진한 실적이 있다. 삼성전자의 순이익은 지난 2012년 1743억원에서 올해 110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보통주 1주에 대해 1000원을 배당했던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350원을 배당하기로했다. 배당금 총액은 412억원에서 144억원으로 감소했다.
2012년 회계연도의 순이익이 1334억원을 기록했던 미래에셋증권의 실적은 지난해 706억원으로 감소했다.
김고운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최악의 실적 부진에 배당금을 대폭 줄였다"며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 실적 전망도 밝지 않아 배당금을 늘릴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순이익에서 배당금 총액이 차지하는 배당지급률 수준은 증권사에 따라 달랐다.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배당지급률은 전년대비 증가했고, 대신증권은 적자를 기록했는데도 배당을 실시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의 배당지급률은 감소했다. 지난해 순손실에도 보통주 배당을 실시했던 현대증권은 올해 적자가 이어지자 배당을 취소했다.
김 연구원은 "증권사의 실적이 줄어들었지만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위해 배당지급률을 오히려 늘릴 수도 있다"며 "회사 경영진의 전략에 따라 달라지지만 전반적으로 배당을 축소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