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김동과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이 일본으로 태양광 사업 실무진을 총집결시켜 관련 회의를 주재한다. 김 실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태양광 사업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
복수의 한화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 실장은 1일 태양광을 포함한 에너지 분야의 실무진을 자신이 머물고 있는 일본으로 불러들였다. 한국과 일본, 독일, 중국 등 각 국에 흩어져 있는 태양광 담당 실무진이 일본 도쿄로 집결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열린 일본 최대 태양광 전시회 'PV 엑스포 2014' 직후 소집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전시회에 참가한 글로벌 기업들의 기술 동향과 함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일본 시장의 분위기를 눈으로 확인한 만큼, 이를 함께 공유하고 한화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태양광발전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글로벌 태양광 업체들의 치열한 격전장으로 변모했다. 김 실장은 행사 3일간 전시장에 출근도장을 찍을 정도로 현지 시장을 파악하는 데 열성을 보였다. 김희철 한화큐셀 사장도 지난 26일 한화케미칼 기업설명회를 마친 뒤 다음날 오전 일본으로 날아와 전시장을 찾는 등 최고경영진의 움직임도 분주했다.
무엇보다 부친인 김승연 회장이 최근 파기환송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나면서 큰 부담을 더는 등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됐다. 또 지난 수년간 극심한 침체를 보이던 태양광 업황이 서서히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도 김 실장의 활동 반경을 넓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반영하듯 김 실장은 올 초 글로벌 비즈니스의 무대인 다보스포럼에 참석, 한화의 태양광 사업을 소개하고 미래 산업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등 국제무대의 중심에 섰다. 이어 이번 전시회 기간 일본 주요 기업들과 접촉면을 넓히기도 했다. 일본 최대 건자재 업체 릭실과 에너지 기업 쇼와셀의 최고경영자 등을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쇼와셀은 자회사인 솔라프론티어를 통해 CIS(구리인듐셀레늄)계 박막태양전지를 제조하고 있다.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은 폴리실리콘을 이용한 결정형 태양전지를 생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