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방서후기자] 주택시장 침체의 주범으로 몰리며 천덕꾸러기 전락했던 중대형 아파트가 전환점을 맞고 있다.
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수도권 전용면적 85㎡초과 102㎡이하 아파트값은 지난달 24일 기준 0.03% 오르며 11주 연속 상승세다. 전용 102~135㎡ 아파트도 0.06%올라 2주 연속 상승했고, 좀처럼 침체를 면치 못하던 135㎡초과 아파트값도 0.04% 뛰었다.
이처럼 중대형 아파트 하락세의 근원지였던 수도권에서 가격이 반등했다. 분양시장에서도 위례신도시 등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양호한 청약 성적을 거두고 있어 앞으로 공급되는 중대형 물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달 청약에 들어갔던 '위례신도시 엠코타운 센트로엘'은 최고 41대1, 평균 12대 1이라는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 위례신도시 엠코타운 센트로엘 조감도 (사진제공=현대엠코)
업계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장기간 침체를 겪으면서 실수요자들이 중소형에만 몰리다보니 중대형 공급이 많이 줄었다"며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중대형 아파트도 분양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는 만큼 갈아타기 수요 등 분위기 반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도권 분양시장의 핫플레이스로 꼽혔던 위례신도시에서는 일신건영이 창곡동 A2-3블록에 전용면적 101~155㎡, 517가구를 짓는 '위례신도시 휴먼빌'을 5월 분양할 계획이다. 휴먼링 내에 위치해 있고 서울지하철 8호선 우남역, 경전철 위례신사선 등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신안 역시 상반기 중 A3-6블록에서 '위례신도시 신안인스빌'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용 85㎡초과 696가구가 준비 중이며, 하남시 행정구역에 속해 있다.
보금자리지구에서도 민간이 분양하는 중대형 단지를 만나볼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구리갈매지구 C-2블록에서 '갈매 더샵 나인힐스' 857가구를 상반기 중 분양한다. 갈매지구 내 최초 민간분양으로, 서울과 별내지구 두 곳의 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으며, 북부간선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한 강남권 진입도 쉽다는 평가다.
포스코건설은 하남 미사강변도시에서도 분양을 준비 중이다. A10블록에서 '더샵 리버포레' 875가구가 상반기 중 공급된다. 전용면적 89~112㎡로 구성돼 있다.
대우건설(047040)은 '하남미사 푸르지오'를 오는 4월 분양한다. 전용 93~112㎡ 1066가구 대단지 아파트로, 단지 주변에 한강이 흐르며 미사리 조정경기장, 한강시민공원 등이 가까워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무산 여파로 한동안 조용했던 용산역 전면2·3구역 사업장도 눈에 띈다.
삼성물산(000830)은 용산전면3구역에서 초고층 주상복합을 공급한다. 지하 9층, 지상 최고 40층 2개동에 아파트(전용 135~243㎡) 195가구, 오피스텔(42~84㎡) 782실로 이루어져 있다.
대우건설은 용산전면2구역에서 이르면 5월 주상복합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지하 9층, 지상 최고 39층 2개동에 아파트(전용 112~297㎡) 150가구와 오피스텔 650실(25~48㎡)로 구성된다.
이밖에 서울 주요 재개발 사업장에서 공급되는 중대형 단지로는 롯데건설이 효창5구역에서 공급하는 '롯데캐슬' 478가구(일반분양 201가구), 대우건설이 연희1구역에서 준비 중인 396가구(일반분양 180가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