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3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탓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남부 크림 공화자치국으로 러시아군 6000명을 파병해 사실상 크림 공화자치국을 점령했고 지난 1일 러시아 상원은 우크라이나 내 무력 사용까지 승인했다.
이에 대해 주요 7개국(G7)은 성명을 내 러시아를 규탄하고 6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을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역시 "러시아의 파병은 믿을 수 없는 침략행위"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에반 루카스 IG시장 스트래지스트는 "크림반도 긴장감이 완화될 수 있을지 여부가 시장의 주요 관심사"라며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는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중국 증시는 우크라이나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나올 개혁에 대한 기대감으로 나홀로 상승 마감했다.
◇日증시, 우크라이나 리스크로 엔화 강세..하락
◇닛케이225지수 차트(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188.84엔(1.27%) 내린 1만4652.23에 거래를 마쳤다.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자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엔화가 강세를 보여 일본 증시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오후 3시12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대비 0.72% 내린(엔화가치 상승) 101.39엔을 기록하고 있다.
쿠와야마 야스케 토키오마린 니치도화재보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엔화가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는 만큼, 현재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엔화로 일본 주식을 사는 것을 꺼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크리스 맥과이어 팔랑크스 자산운용 매니저는 "닛케이지수의 바닥은 1만4000엔선으로 보고 있지만 더 하락할 여지도 있다"며 "다만 이는 단기적인 하락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엔화 강세 탓에 샤프(-3.65%), 캐논(-1.96%), 소니(-1.12%), 도요타(-1.13%), 닛산(-0.66%) 등 수출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이밖에 신일본제철(-0.67%), 고베스틸(-0.72%), JFE홀딩스(-0.77%) 등 철강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中증시, 양회 기대감..4거래일 연속 상승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8.93포인트(0.92%) 상승한 2075.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4거래일 연속 강세를 지속한 것이다.
이날 막을 올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이번 양회에서 정부 개혁 조치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칸 드래곤라이프 매니저는 "이번 양회에서 개혁 방안들이 발표될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지표는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지만 증시는 긍정적인 결과에 더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과 물류구매연합회(CFLP)가 집계하는 지난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5.0을 기록해 전달 53.4보다 올랐고 넉달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반면 HSBC가 집계하는 2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최종치는 48.5를 기록해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중국석유화공(0.19%), 중국석유(0.78%) 등 정유주가 상승한 반면 건설은행(-0.52%), 민생은행(-0.80%), 초상은행(-1.11%) 등 은행주는 하락했다.
이밖에 중신증권(-1.66%), 하이퉁증권(-1.36%) 등 증권주 역시 부진했다.
◇대만 홍콩 일제히 하락
대만가권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7.60포인트(0.44%) 하락한 8601.9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혼하이프리시즌인더스트리즈(-1.07%), 컴팩매뉴팩처링(-2.47%), 인벡텍(-1.88%) 등 기술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이밖에 퉁호스틸(-2.32%), 타이완시멘트(-1.35%), 아시아시멘트(-0.65%) 등 철강관련주도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오후 3시5분(현지시간) 현재 홍콩항셍지수는 전일대비 281.54포인트(1.23%) 내린 2만2555.42를 기록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차이나유니콤(1.54%), 차이나모바일(0.67%) 등 통신주가 상승한 반면 신세계중국부동산(-1.08%), 상해부동산(-1.76%), 방흥부동산(-2.90%)등 부동산주는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