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지난해 불황에도 '활짝'

유통망 및 B2C 비중 확대 주효

입력 : 2014-03-04 오전 9:28:02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가구업계가 극심한 경기 불황에도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불황의 그늘을 비켜가는 모양새다.  
 
B2B(Business to Business)에서 B2C(Business to Consumer)로 사업구조를 변화하고, 유통망 확대 등 소비자와의 접근성을 높인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가구공룡 이케아 상륙이라는 악재가 오히려 업체들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샘(009240)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리바트(079430)는 지난해에 비해 영업이익이 세 배나 늘었고, 에넥스(011090)는 5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한샘은 지난해 매출 1조원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면서 영업이익 역시 68%나 늘었다. 몸집도 늘리는 동시에 수익성 개선이라는, 양적 성정과 질적 성장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은 셈이다.
 
◇한샘 플래그샵 센텀점(사진=한샘)
 
한샘 관계자는 4일 "광고 및 판매 능력 등 여러 분야에서 경쟁력과 노하우가 쌓이면서 매출이 늘어가는 추세"라면서 "시장에 대한 분석과 예측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라고 말했다.
 
건설사 특판 등 B2B 비중이 높았던 리바트와 에넥스의 경우 수년간 건설경기 불황에 시달렸다. 전방산업의 부진에 같이 고개를 숙인 것. 하지만 양사 모두 B2C 비중을 점차 높이면서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리바트 관계자는 "B2C 분야를 높여가는 추세로, 건설경기 자체가 침체돼 있어서 다른 분야에서 경쟁력을 찾은 것"이라며 "올해는 주방가구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리바트가 최근 오픈한 도곡전시장(사진=리바트)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매출 성장률이 0%를 기록했던 에넥스는 수익성 위주의 사업재편 전략이 지난해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저마진 위주의 특판 비중을 기존 70% 가량에서 50%(2012년 기준)로 낮추는 동시에 유통망을 확대하는 등 B2C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에넥스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저가 영세업체들이 구조조정된 면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 가구 시장은 한샘과 리바트 등의 브랜드 가구가 전체의 3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나머지는 이른바 사제업체라 불리는 비브랜드가 나눠갖고 있는 구조. 당분간 브랜드 가구의 영역 확대는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브랜드 가구 업체들이 전체적으로 성장한 한 해였다"면서 "아직 50% 이상의 시장이 남은 만큼 매출 성장 및 시장 확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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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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