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한화큐셀이 올해 100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짓는다.
올해 일본 현지 태양광발전 시장의 규모가 7.5~9기가와트(GW)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안정적 수익 확보 차원에서 발전 사업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2년부터 전력회사가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기를 20년에 걸쳐 장기간 고정된 가격으로 매입해 주는 발전차액지원제도(FIT)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메가솔라' 프로젝트를 비롯해, 주택용과 저압 산업용(50킬로와트 이하) 등 시장이 세분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노린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와 내수 시장을 수성하려는 일본 기업의 경쟁도 치열하다. 일본과 중국 기업의 틈바구니에서 시장 선점에 나선 한화큐셀 재팬의 전략을 들어봤다.
다음은 김종서 한화큐셀 일본 법인장(사진)과의 일문일답이다. 인터뷰는 지난달 27일 PV EXPO 2014가 열린 일본 도쿄 국제전시장에서 이뤄졌다.
-일본 태양광발전 시장 현황은.
▲지난해 설치된 태양광발전규모는 7GW로 추정된다. 올해는 7.5~9GW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은 매년 FIT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이다. 그러나 올해와 내년에는 9GW로 시장 규모가 축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과 제작년에 경제산업성으로부터 설비 인증을 받은 사업자들이 인력과 부품 부족으로 계획했던 발전소를 다 짓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존 대기 물량이 남은 상황이라 태양광 발전소 건설이 당분간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베 정권이 들어선 이후, 원전 재가동 시도가 나타나고 있는데, 분위기는 어떤가.
▲아베 정권은 원전 재가동 기조가 강하다. 지난해 여러 전력회사들이 정부에 원전 재가동을 승인해달라는 신청서를 냈고, 정부는 이를 정식으로 검토 중이다. 자민당 정권이 원전을 재가동하겠다는 의지가 명확해 조만간 재가동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아베노믹스의 엔저 정책에 대한 영향은.
▲아베노믹스 이후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건 사실이다. 지난해 엔저가 아니었다면, 모듈 판매량이 520MW보다 많은 700~800MW는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다. 엔저 영향은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중국 업체들도 그간 일본 제품보다 30% 이상 저렴하다는 점을 앞세워 제품을 팔아왔는데,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일본 시장 점유율이 감소했다. 엔저 탓에 한국과 중국 기업들 공히 수익과 시장점유율이 다소 축소됐다. 다만 한화큐셀은 엔저의 영향을 조금 덜 받았다.
-한화큐셀은 왜 엔저 영향을 덜 받았나.
▲중국 업체들과 차별화 전략을 펼친 때문이다. 한화큐셀 제품은 설치해서 실제 발전이 되면 일본 제품과 비교해 발전양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특히 우리 제품을 사간 고객사들이 1년정도 써보고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재구매율이 높아진 것이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미국 및 유럽과 무역 분쟁을 겪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만만치 않은데.
▲한화큐셀은 이원화 전략으로 중국 업체의 공세에 맞서고 있다. 한화큐셀은 일본 제품보다 발전량이 잘 나와서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 업체와 경쟁해야 하는 산업용 시장은 한화솔라원을 전진배치했다. 특히 태양광모듈은 25년간 보증을 해줘야 하는데, 중국 잉리나 트리나솔라는 개별 기업군인데 반해 한화솔라원은 모기업인 한화그룹이 탄탄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화큐셀(전신 한화재팬)은 일본에서 화학, 기계, 철강, 골프장 사업을 30년동안 해왔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며 현지 시장에서 신뢰를 얻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일본 브랜드는 영업 네트워크나 역사 등이 우리보다 우위에 있다. 버거운 상대임에는 틀림없다. 중국 기업 가운데 잉리, 캐네디언솔라, 트리나솔라, JA솔라 등은 가격 경쟁력 갖추고 있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중국 업체와는 가격으로, 일본 업체와는 기술력과 네트워크 싸움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래서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으로 나눠 각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발전사업도 강화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보조금 제도로 보면 가장 탄탄한 지역이 일본이다. 안정적 수익을 추구할 때 발전소 만한게 없기 때문에 지난해 2MW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해 가동에 들어갔고, 현재 27MW 규모의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올해 총 100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착공을 목표로 한다.
-향후 계획은.
▲지난해 일본 시장에서 총 520MW 규모의 모듈을 판매했다. 일본 기업과 중국 등 해외 기업을 통털어 5위 정도 한 것으로 내부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시장점유율은 10% 내외인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는 모듈 판매량을 700~800MW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 500MW는 메가솔라 프로젝트에 공급할 방침이다. 나머지는 주택용과 저압용 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