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본다만 '못본다'?..AS불만 '속출'

입력 : 2014-03-05 오전 7: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블랙박스 시장 1위를 내세우는 다본다의 불성실한 제품 사후관리(A/S)가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공중파 광고와 홈쇼핑 사은품 증정 등 판매에는 열을 올리면서 정작 고객 서비스는 소홀하다는 불만이 팽배하다.
 
적게는 3주부터 많게는 3개월까지 A/S기간이 길어지는데다 서비스를 받은 후에도 고장 그대로인 제품이 많다는 원성이 자자하다. 유명 배우를 기용한 TV 광고 등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판매량도 급증했지만 A/S요구가 이를 따라주지 못한다는 게 소비자들의 주된 비판이다.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의 유명 블랙박스 동호회의 한 회원은 "고객센터에 전화해 봤지만 연결이 안돼 1시간이나 기다려야 했다"면서 "게다가 고객센터에서 권한이 없으니 기다려 달라고만 한다. 이렇게 응대하는 것이 판매자로서 맞는 자세냐"며 다본다 서비스의 응대 태도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다른 회원은 "다본다 서비스는 예전부터 오래 걸리고 A/S 받아도 그대로"라면서 "다본다 서비스 측과 3개월 분쟁 끝에 결국 홈쇼핑을 통해 환불처리 받았다"고 전했다. 이 네티즌은 업체와 실랑이 벌이기보다 구입한 홈쇼핑을 통해 환불 받는 것이 더 낫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들은 유명 연예인이 나오는 다본다의 광고를 보고 제품 품질에 대해 신뢰했지만 서비스 응대 행태에 크게 실망했다는 반응이다. 한 소비자는 "블랙박스 시장에서 인지도란 거품"이라면서 "정작 중요한 것은 제품의 품질인데, 막대한 광고비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구매한 지 2주만에 부팅이 안돼 환불 조치를 받았다는 다른 소비자는 "교환 받아 다시 설치했지만 원제품과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며 "홈쇼핑에서도 환불해 달라 하면 아무런 말 없이 환불해 줄 정도로 문제가 많은 기기"라고 말했다. 홈쇼핑 측도 다본다의 A/S에 대한 고객 불만이 끊이질 않으면서 다본다 측에 개선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품 사용 후기를 적은 뒤 포털 사이트로부터 명예훼손을 사유로 게시중단 신청을 당했다는 한 네티즌은 "A/S 질은 높일 생각을 하지 않고 업체에 좋지 않은 글에 게시중단 해버리더라"며 어이 없는 웃음을 지었다.
 
이를 두고 '소비자 요구를 보고 타산지석으로 삼을 생각은 하지 않고', '개선할 길을 찾아야 할 시간에 게시물을 찾아 막고 있다' 등의 비판 의견이 쏟아졌다.
 
한편 다본다는 줄을 잇는 소비자 불만에 대한 개선책 등 공식입장을 요청했으나 입장 표명을 끝내 거부했다.  
 
문제는 이러한 서비스 불만이 다른 곳이라고 예외가 아니라는 것. 정작 교통 사고가 났을 때 저장이 되지 않거나, 백화 현상 등으로 블랙박스 A/S를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블랙박스는 A/S가 많은 제품인 만큼 업체에게는 매출이 곧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라면서 "A/S에 소요되는 택배비용, 서비스비용까지 합치면 상당한 자금 부담이 된다"고 전했다. 그는 "결국 제품 품질이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한 소비자는 "부도나서 버려지는 블랙박스들이 나오기 시작한다"면서 "어떤 제품이든 차후에 A/S가 가능한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매출이 늘어난다고 해서 이것이 곳 서비스 인력 증가와 서비스의 질 제고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와 회사의 입장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브랜드 인지도가 곧 서비스 품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회사 제품이 잘 나간다고 해서 A/S 서비스 인력 및 인프라 확충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회사의 입장과 소비자 기호 간 괴리와 갈등은 생기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블랙박스는 24시간 작동하는 제품인 데다 사고 위험을 믿고 맡겨야 한다는 점 등으로 인해 시간이 지나도 믿고 맡길 수 있는 브랜드의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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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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