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감이 다소 누그러들며 엔화 가치가 하락세를 보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개입 가능성을 낮춘 점이 대표적 안전 자산인 엔화에 대한 수요를 떨어뜨린 것이다.
5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날보다 0.88% 오른 102.28엔을 기록했다. 일간 상승폭으로는 지난 1월14일 이후 최대다.
유로·엔 환율도 전일대비 0.94% 오른 140.52로 거래됐다.
전일 달러당 101엔대까지 밀렸던 엔화 환율의 반등을 이끈 것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서 훈련 중인 러시아군의 철군 명령이었다.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개입은 최후의 수단"이라며 이 지역을 둘러싼 긴장감을 한층 더 누그러뜨렸다.
파비안 엘리아슨 미즈호파이낸셜그룹 외환트레이더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위협이 크게 줄었다"며 "시장은 이를 리스크 온 신호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크리스토퍼 베치코 데일리FX 애널리스트도 "훈련군 철수와 함께 푸틴은 회유적인 메세지를 보냈다"며 "이 점이 위험 자산 선호를 뒷받침하는 충분한 이유가 됐다"고 언급했다.
러시아 루블화도 하루 만에 이동 방향을 바꿨다. 달러대비 루블화 환율은 전날보다 1.21% 하락한 36.053루블을 기록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며 시장의 관심은 다시금 주요 경제 이벤트에 모아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와 미국 고용 동향에 대한 관망세가 고루 작용하며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07% 오른 1.37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ECB가 추가 부양책을 선택할 가능성이 어느때보다도 높다고 전망했지만 어떠한 발표도 없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ECB는 아직 '바주카포'를 쏘아올릴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디플레이션에 대한 위험을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오는 7일 공개되는 미국의 2월 신규 취업자 수는 15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직전월의 11만3000명에서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