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100들여다보기)④"인사가 만사다"..ADP

'S&P'와 '무디스'가 모두 인정한 '트리플A' 기업

입력 : 2014-03-10 오전 9:30:00
[뉴스토마토 신지은기자]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이 있다. 기업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것이 핵심인재를 채용하고 관리하는 데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 보니 '인재 전쟁'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 미국의 성공한 기업들은 인재 관리를 위해 어떤 것을 이용할까.
 
 포춘지(Fortune) 선정 500대 회사 중 80%가 이용하는 회사, 전세계 100대 기업 중 90개 이상이 이용하는 인사관리 회사가 있다. 바로 오토메틱 데이터 프로세싱((Automatic Data Processing, ADP)이다.
 
◇트리플A 등급의 우량 회사..‘인사관리, 내게 맡겨!’
 
ADP는 비즈니스 아웃 소싱 솔루션 제공 회사다. 우리에게는 생소할 수 있지만 스탠더드 앤푸어스(S&P)와 무디스(Moody's)로부터 트리플A 등급을 받은 단 4개의 미국 기업 중 한 곳이다. 또 포춘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에 8년 연속 선정된 우량 기업이기도 하다.
 
실제로 미국 전역의 노동자 6분의 1이 ADP에 의해 월급을 받는다. 작년 한 해 동안 ADP를 통해 지급된 임금은 14조달러에 달한다. 미국 뿐 아니다. 전 세계 125개국, 62만개 조직에 서비스를 하고 있다.
 
미국의 고용동향 집계도 ADP가 맡고 있다. 매 월 정부의 비농업 부문 고용 동향 발표에 앞선 ADP의 비농업 부문 민간 고용은 많은 투자자들이 기다릴 정도로 투자의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ADP사가 처음 발걸음을 내딛은 때는 194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의 기업가인 헨리 타웁(Henry Taub)이 동생인 조 타웁(Joe Taub)과 함께 오토매틱 페이롤(Automatic Payrolls)을 설립한 것이 시발점이다. 작년 세상을 떠난 뉴저지 민주당 상원의원인 프랭크 루텐버그가 첫 번째 영업사원이었다. 1957년에는 사명을 현재의 ADP로 바꿨다.
 
창업 12년만인 1961년 ADP는 300개의 고객사, 125명의 직원, 매출 40만달러에 육박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1965년에는 영국 지사를 설립했고, 1985년에는 연 매출 10억달러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3명이 시작했던 작은 기업은 종업원 6만명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임금·연금·고과까지 인사관리 '논스톱 시스템' 제공..기관 투자자에 더 ‘인기’
 
현재 ADP의 사업영역은 크게 3개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업 서비스(Employer Services)와 전문고용회사 서비스(Professional Employer Organization Services), 그리고 딜러 서비스(Dealer Services)다.
 
기업 서비스는 임금 지급, 재능 관리, 인사 관리 등 회사의 다양한 영역을 돕고 있다. PEO는 ADP사 소속의 종업원이 고객 기업으로 파견 나가는 개념의 서비스다. 인력자원 관리업무를 아웃소싱으로 해결해 주는 것으로 전문 인력과 고용 서비스, 보험 관련 업무 등을 대행해주는 인재 파견업의 한 형태다. 마지막으로 딜러 서비스는 건설이나 중장비, 차량 제조업자에 특화된 대한 관리툴을 제공함은 물론 디지털 마케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 ADP 기관투자자별 투자비중 및 작년 4분기 추가매수량.(자료=CNN머니, 뉴스토마토)
 
ADP의 주요 주주는 기관 투자자들로 포진돼있다. 총 상장주의 77.41%를 기관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중 뮤추얼 펀드가 29.88%, 기타 기관이 47.53%의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다. 소규모 기관 투자자 비중은 1.85%에 지나지 않는다.  주요 투자사를 보면 뱅가드 그룹이 5.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블랙락 3.75%, 메릴린치 2.36%, 웰링턴 자산운용이 2.15% 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보유 비중도 꾸준한 증가추세다.
 
작년 4분기(9~12월) 중 메릴린치는 370만주의 ADP 주식을 추가 매입했다. 이 외에도 도이치 자산운용이 270만주, 선 아메리카 자산운용도 340만주를 추가 매수한 바 있다. 
 
◇매출 꾸준한 증가추세..PEO 서비스 돋보여
 
매출도 꾸준한 증가추세다.
 
2010년 매출 89억달러에서 시작한 ADP는 2011년 99억달러, 2012년 107억달러, 2013년 113억달러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해왔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122억달러다. 내년 매출액은 13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 평균 매출 성장률은 7.7%에 달한다.
 
◇ADP 2010~2015 매출액 추이,예상치 포함(자료=ADP,뉴스토마토)
 
같은 기간 주당 순이익은 더 큰 증가세를 보여왔다. 2010년 2.37달러, 2011년 2.52달러, 2012년에는 2.74달러를 기록했고 작년에는 2.89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냈다. 올해는 3달러를 넘어서 3.16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낼 전망이다. 내년 예상치도 3.50달러다. 연 평균 9.5%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 ADP 2010~2015 주당순이익 추이 및 예상치(자료=ADP, 뉴스토마토)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PEO 서비스의 선전이 가장 뚜렷하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성장세는 무섭다.
 
2012년과 2013년 사이 이 부문의 매출액은 4억6570만달러에서 5억3110만달러로 14% 증가했다. 세전 순익은 4990만달러에서 5950만달러로 늘어나며 19% 뛰었다. 올 한 해도 매출 기준 12~13% 성장이 예측되는 상황이다.
 
가장 큰 분야인 기업 서비스의 경우 2012년과 2013년 사이 매출이 19억1820만달러에서 20억8700만 달러로 9% 증가한 데 이어 세전 순익도 5억1460만달러에서 5억9580만달러로 16% 증가해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담당했다. 올해 매출 성장률은 7%로 예측됐다.
 
◇ ADP 부문별 매출 성장률. (자료=ADP, 뉴스토마토)
 
그 밖에 딜러 서비스는 같은 기간 매출 4억5250만달러에서 4억8420만달러로 7% 증가, 9620만달러에서 10억4700만달러로 순익은 9% 증가하는 등 역시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 예상 매출 성장률은 8%다.
 
칼로스 로드리그에즈 ADP 최고경영자(CEO)는 "ADP가 좋은 결과를 낸 것은 비즈니스 모델의 강점을 잘 드러낸 것"이라면서 "클라우드 기반의 혁신적 서비스를 계속 제공함으로써 인사 관리 분야의 최고 회사로서의 면모를 시장에 각인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잔 지그먼드 ADP 최고재무책임자(CFO)는 "9%라는 매출성장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우리의 모든 사업부문이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목표주가 80달러..애널리스트 대부분 '보유해라'
 
ADP의 주가는 지난 주 금요일 78.56달러를 기록했다. 16개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1년 목표주가가 평균 80달러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1.83%의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CNN머니가 집계한 16개 애널리스트들의 목표 주가 최고치는 90달러, 최저치는 65달러다.
 
◇ADP 5일 주가추이(출처=CNN머니)
 
CNN머니 자료에 따르면, 23개 애널리스트들에게 ADP 주식에 대한 보유 여부를 물은 결과, 보유를 추천한 곳이 13곳이며, 6곳은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을 냈다. 2곳은 적극 매수를 추천했다. 매도와 시장수익률 하회 의견을 낸 2개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보유 또는 매도를 제시한 셈이다.
 
◇ADP 목표주가 · 애널리스트 보유 추천현황(출처:CNN머니)
 
현재 주가는 2분기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26.90배 수준으로 경쟁기업인 팩트셋(Factset) 리서치(23.1배), 토탈시스템(23.7배)과 비교해 다소 고평가된 수준이다. 다만 내년 6월30일 기준 Forward PER은 22.45배로 낮아져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딩 서비스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ADP사도 클라우딩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회사의 성장을 도울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딩 서비스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대량의 인사 관리를 활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큰 기업의 인사 관리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로드리그에즈 CEO는 "기존의 회사영역에 만족하지 않고 혁신을 통한 사업영역 확장을 통해 데이터 관리를 기반으로 한 인사관리의 선두주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성장세가 기대되는 ADP의 회계연도 올해 3분기 실적은 오는 4월30일 오전 8시30분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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