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미 국가안보국(NSA)의 불법 개인정보 수집 활동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이 10일(현지시간) 인터넷 화상 연결을 통해 도피 후 처음으로 미국인들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이날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컨퍼런스에서 스노든은 도·감청과 사생활 침해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에드워드 스노든이 10일(현지시간) 텍사스에서 열린 SXSW 컨퍼런스에서 화상으로 연설을 하고있다.(사진=로이터통신)
스노든은 "나는 헌법을 수호하겠다는 선서를 했으며 헌법이 심각하게 침해당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는 대중이 알아야 할 일이었다"고 말하며 자신의 폭로 활동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또 NSA 불법 감시를 고발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폭로를) 다시 하겠냐고 묻는다면 기필코 그렇게 할 것"이라며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이것은 우리의 권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만약 정보수집 등과 관련한 정책을 바꾸지 않는다면 다른 나라 정부에도 미국과 같은 감시를 해도 된다는 청신호를 켜주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폭로 활동 이후 강화된 기업들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해서는 아직 사생활이 충분히 보호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층 복잡한 암호화 기술을 통해 정부가 대량 감시 프로그램을 지속하는 비용을 충당할 수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노든은 또 사생활 보호 강화를 위해서는 정치적 대응 이외에도 기술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인터넷 사용자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온라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도구를 만들 것을 촉구했다.
스노든은 지난해 6월 NSA의 기밀 문건을 들고 미국을 탈출, 8월부터는 러시아로부터 임시 망명 허가를 받고 현재 모스크바 인근에서 은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