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의 황선홍 감독과 선수단.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포항스틸러스가 부리람유나이티드(태국)를 격파하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포항은 11일(한국시간) 태국 부리람의 아이모바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홈 팀 부리람을 2-1로 누리고 기분 좋은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포항은 1승1무(승점 4)로 산둥 루넝(중국)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과 골득실에 뒤져 조 2위에 올랐다.
승리의 의미는 컸다. 포항은 올 시즌 개막 후 세레소오사카와의 홈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둔데 이어 주말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선 울산 현대에 0-1로 졌다. 불안한 출발을 했으나 이번 부리람 원정 완승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게 됐다.
포항의 황선홍 감독은 이날 경기를 하루 앞두고 "초반 20분 승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정의 어려움과 부리람의 몰아치는 공격을 극복하려면 선취 득점을 하거나 잘 버텨내야 한다는 의미였다. 결과는 황 감독의 말대로 나왔다.
포항은 전반 19분 이명주가 상대 문전 왼쪽에서 골문 앞으로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고 김태수가 오른발로 찬 슛이 부리람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골망을 갈랐다.
이어 전반 24분 역시 이명주가 전방으로 찔러준 볼을 김승대가 상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차 2-0을 만들었다.
실점은 다소 아쉬웠다. 후반 25분 부리람의 아디삭 크라이손이 헤딩슛 한 게 신화용 골키퍼 손에서 빠지며 한 골 내줬다.
경기 후 황선홍 감독은 "더운 날씨에 장거리 이동까지 겹쳐 어려운 승부였다"면서 "후반 체력적인 부분이 우려스러웠는데 선수들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의지와 균형을 지키려는 모습이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부리람의 알레한드로 메넨데스 감독은 "포항의 탄탄한 수비를 뚫기 어려웠다"며 "첫 골을 빨리 실점해 우리가 마련했던 플레이를 할 수 없었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