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민주당이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증거 조작과 관련해 연일 남재준 국정원장의 해임과 특검 도입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라를 지켜야 할 국정원이 나라의 암덩어리가 돼 가고 있고, 쳐부숴야 할 구악이 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김 대표는 "고삐 풀린 국정원을 이대로 방치하면 나라의 혈세로 나라의 암덩어리를 키워서 나라의 건강을 심각히 해치는 상황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국정원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지금이라도 국정원장에게 책임을 묻는 것으로 개혁의지를 국민께 실증하고 특검을 통해 철저한 진상을 규명해 엄정한 국가문란 사건을 하루 속히 수습하길 바란다"고 말해 남재준 원장에 대한 경질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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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헌 원내대표도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과 증거만으로도 국정원장에 대한 해임사유는 넘치고도 넘친다"며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주문으로 또 다시 국정원을 감싸기 할 게 아니라 지체 없이 남재준 원장을 해임하고 특검을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에도 물타기와 꼬리자르기로 도망가려 한다면 결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전날 국정원 항의 방문 결과를 언급하며 "검찰이 8시간 동안 국정원 대공수사국을 처음으로 압수수색했다고 한다. 그런데 국정원이 임의로 만든 서류를 받아왔고, 문제의 핵심고리인 대공수사국장 방조차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신 최고위원은 "압수수색은 공식 출장으로 내곡동 봄나들이를 다녀온 것"이라며 수사의 방향이 '대선개입' 사건과 유사하게 흘러가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