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 중 우수 단체상을 받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대표팀(이승훈, 주형준, 김철민)이 사회자의 요구에 스케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자 팀추월 팀은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News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지난 겨울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많은 국민에게 짧지만 진한 감동을 줬던 올림픽 스타들이 춤과 노래 재능을 선보였다.
1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서울시 중구 소공동) 그랜드볼룸에서는 제19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코카콜라 체육대상'은 지난 1995년 처음 제정된 상으로서 한국코카콜라가 우수 선수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아마추어 스포츠계 시상식이다.
'빙속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와 '피겨여왕' 김연아(24·올댓스포츠),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정리하는 이규혁(36·서울시청) 등이 모두 참석하기로 결정해 시상식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사회자는 이날 상을 받는 선수들에게 개인기를 요구했다. 첫 대상은 남자 신인상을 받은 '모굴 스키의 신성' 최재우(한국체대)였다. 최재우는 리듬감넘치는 셔플 댄스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북돋웠다.
◇'말춤'을 추는 이규혁. (사진제공=코카콜라)
우수단체상 여자부문 수상자이지만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으로 인해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조해리, 박승희, 김아랑, 심석희, 공상정)은 영상으로 소감을 전달했다. 이들은 인기 아이돌 그룹 '크레용팝'의 '빠빠빠'에 맞춰 '5기통 춤'을 추는 모습을 전했다.
우수단체상 남자부문 수상자인 남자팀추월 대표팀(이승훈(대한항공), 김철민, 주형준(이상 한국체대))는 팀추월 경기를 치르는 모습을 연출하며 행사장 분위기를 더욱 달구었다.
올림픽 6회 연속 출전의 위업을 쌓고 은퇴한 스피드스케이팅 맏형 이규혁은 공로상을 받은 뒤 절친한 사이인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서 신나게 말춤을 선보였다.
숙연한 순간도 있었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데 크게 공헌했지만 대회직전 암세포가 발견돼 큰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 중인 노진규(한국체대)에게 특별상이 수여될 때는 뜨거운 격려의 박수가 쏟아졌다.
시상식에 대신 참석한 노진규의 아버지는 "진규가 여러분의 도움 덕분에 더욱 씩씩하게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며 "이 상이 진규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