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만원대 삼성 '셰프컬렉션 냉장고', 비싼값 할까?

입력 : 2014-03-12 오후 9:09:19
[뉴스토마토 정기종·임애신기자] 미슐랭 셰프들이 만든 냉장고는 다를까.
 
삼성전자가 700만원대 냉장고를 출시했다. 우리집에 있는 냉장고가 마치 유명 셰프들이 사용하는 냉장고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셰프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그래서일까.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넘쳤다. 프리미엄 주방 가전제품을 표방한 '셰프 컬렉션'의 선발주자로 냉장고 4종을 공개한 자리에서 "셰프컬렉션 냉장고를 통해 세계 명품 가전업체로 우뚝 서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삼성전자가 12일 공개한 셰프컬렉션 냉장고는 삼성 키친 가전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 도입한 '클럽 드 셰프'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탄생했다.
 
세계를 누비는 유명 셰프들과의 교류를 통해 삼성전자의 키친 가전을 전문가급으로 끌어올리고, 셰프의 지식과 경험을 소비자와 공유해 글로벌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이번에 공개한 냉장고 모델 중 최고급 사양인 RF10H9960S4의 경우 출고가가 700만원대다. 스파클링 워터 디스펜서가 장착됐다.
 
글로벌 가전제품의 '큰 손' 삼성전자의 첨단기술이 응집된 제품이라고는 하지만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최고급 프리미엄 제품인 데다 제 기능만 한다면 기꺼이 소비자들은 러브콜을 보낼 것이다.
 
셰프컬렉션 냉장고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외관이다. 4가지 색상의 메탈소재로 모던하게 떨어진 디자인은 '촌스럽게 메탈소재야? 영업용도 아니고'라는 비난을 불식시키기 충분하다.
 
◇삼성전자 '셰프컬렉션 냉장고'의 외관. 왼편 상단에는 온도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스타 디스플레이가 있다.(사진=삼성전자)
 
액정 없이 메탈 위에서 냉장고 온도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스타 디스플레이'는 세련미를 더해준다. 
 
내부는 어떨까. 문을 열면 냉장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켜진다. 4개가 설치된 덕에 냉장고 곳곳을 밝게 볼 수 있다. 밝아진 시야만큼 한 눈에 시원하게 내부를 확인할 수 있다.
   
전작에서 선보인 수납한 물건을 슬라이드 방식으로 넣고 뺄 수 있는 '이지 슬라이드'는 여전히 매력적이고, 수납량에 따라 경계를 구분지을 수 있는 '이단 수납 바' 역시 유용해 보인다.
 
또 좌측 하단의 '셰프 바스켓'은 손질한 재료를 보관해둬다가 통을 통째로 꺼내 쓰기 안성맞춤이다.
 
◇(왼쪽부터)셰프 팬트리와 셰프 팬(사진=삼성전자)
 
생선과 육류의 신선함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한 '셰프 팬트리'나 선반 아래 숨은 공간을 활용하는 동시에 오븐에도 그대로 넣을 수 있는 '셰프 팬'은 말 그대로 셰프의 냉장고 같은 느낌을 주기 충분하다.
 
하단에 위치한 냉동실도 매력적인 요소들이 제법 있다. 정면에 위치한 '셰프 드로어'는 반자동이라 살짝만 밀어주면 저절로 닫힌다. 냉동실 문에 마련된 수납공간의 경우 보통 90도로 세워져 있으나 셰프컬렉션 냉장고는 기울어지는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편리하다. 
 
다만, 냉장실 슬라이드 선반의 가장 높은 곳의 재료를 넣고 빼기에 다소 불편함이 있어 보인다. 실제 대한민국 평균 신장인 162센티미터의 여성이 물건을 넣고 빼기 어려웠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슬라이드 방식을 적용했음에도 사용하기 힘에 부쳤다.
 
또 메탈소재의 냉장고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손자국 등의 외부 얼룩은 풀어야 할 숙제다.
 
◇세프컬렉션 각 기능 설명(사진=삼성전자)
 
특히 이 제품은 스파클링 워터를 장착한 대신 다른 것들을 포기해야했다.
 
우선 왼쪽 냉장실 문에 스파클링 워터 디스펜서가 탑재된 탓에 다른 세 종류의 제품에 비해 수납공간이 줄었다. 이 때문에 다른 세 모델은 세계 최대 용량인 1000리터(ℓ)이지만 이 제품만 용량이 915ℓ다. 에너지효율등급도 다른 제품에 비해 한 단계 낮은 3등급이다.     
 
윤부근 소비자가전 부문장은 셰프컬렉션 냉장고를 소개하며 "단순히 재료를 보관하는 냉장고를 넘어 매일 접하는 식탁에 신선함과 최상의 맛을 넣는 건강의 동반자가 되겠다"며 "주방을 가족·지인과의 행복한 교류의 장을 만드는 극대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700만원대라는 금액은 가전제품에 투자하기에는 다소 높은 액수일 수도 있고, 가족·지인과의 행복한 교류의 장을 위해선 오히려 저렴한 가격일 수도 있다. 판단은 온전히 소비자의 몫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과 전지현씨 등이 삼성 '셰프컬렉션 냉장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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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