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뒤집기)'티켓몬스터와 아이들'

입력 : 2014-03-16 오후 3:00:00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벤처창업 사례로서 티켓몬스터는 여러 모로 독특한 점이 많습니다.
 
창업멤버가 모두 20대 젊은이라는 점, 아무 것도 없이 '맨땅에 헤딩한' 입지전적 스토리라는 점, 창업 3년 만에 직원 1000명과 연거래액 1조원이 넘는 기업으로 컸다는 점, 2번의 인수합병(M&A)을 비롯해 수많은 부침이 있었다는 점 등이 그렇습니다. 이상적인 창업사례라 할 수 없겠지만 흥미로운 창업사례라 할까요.
 
◇ 티켓몬스터 사옥 (사진제공=티켓몬스터)
 
이 과정에서 쌓인 경험과 노하우가 값지다는 것은 말할 나위 없으며, 만약 벤처업계에 공유된다면 의미 깊은 일일 것입니다. 아마도 제 2의 티켓몬스터와 신현성 대표가 나와야 생태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데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텐데요. 실제 티켓몬스터 출신들이 창업을 하거나 도운 사례가 꽤 됩니다. 그래서 한번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벤처투자사 ‘패스트트랙아시아’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노정석 파이브락스 창업자, 인사이트벤처파트너스, 스톤브릿지캐피탈 등 티켓몬스터 주주들이 중심이 돼 만든 벤처투자사입니다. 특이할 사항으로는 우량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일반적 활동은 물론 이른바 ‘컴퍼니빌더’를 표방하며 창업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CEO 프로그램’은 유망한 창업팀을 물색하고 이들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자본, 법인설립, 채용, 홍보 및 마케팅 등 모든 분야를 지원합니다.
 
◇모바일 병원정보서비스 ‘굿닥’
 
패스트트랙아시아의 첫 컴퍼니빌딩 사례입니다. 다음 최연소팀장이었던 임진석씨가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티켓몬스터 출신 개발자 김종훈씨가 창업멤버로 참여했습니다.
 
◇ 굿닥 (사진제공=패스트트랙아시아)
 
사업모델은 병원정보앱. “치료를 받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니 병원 및 의사 데이터베이스(DB)를 효과적으로 구축함으로써 이용자에게 좋은 정보를 주자”는 게 모토입니다. 최근 대형 로컬사업자 옐로모바일에 인수됐습니다.
 
◇맛집 음식배달서비스 ‘푸드플라이’
 
패스트트랙아시아의 초기기업 투자사례입니다. 사업모델은 음식배달 대행이며 구체적으로 이용자가 PC나 모바일을 통해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하면 대신 배달해줍니다. 자체 배달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맛집이 많다는 것에 기인한 서비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처음 강남으로 시작해 서초, 송파 지역으로 커버리지를 넓혔으며 지금은 서울 전역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 1~2년간 거래액 급증과 동시에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건강식품 전문쇼핑몰 ‘헬로네이처’
 
패스트트랙아시아의 또 다른 컴퍼니빌딩 사례입니다. 사업모델은 건강식품 전문쇼핑몰이며, 농수산물 생산자들과 손을 잡아 중간 유통과정을 생략해 직접 판매한다면 좋은 상품을 싸게 공급할 수 있다는 발상에서 시작됐습니다. 초반에는 거래처를 확보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받아 쑥쑥 커나가고 있습니다.
 
◇화장품 큐레이션 서비스 ‘미미박스’
 
이른바 ‘티켓몬스터의 적자’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창업멤버인 하형석 대표와 김세용 이사는 티켓몬스터에서 각각 뷰티팀장, 전략기획팀장으로 일한 바 있습니다.
 
◇ 미미박스 (사진제공=미미박스)
 
이 둘은 그간 쌓인 사업노하우와 인맥을 이용해 화장품 큐레이션 서비스 ‘미미박스’를 만들었는데 사업모델은 대형업체로부터 샘플제품을 받아 이용자에게 ‘묶음 판매’를 하는 것입니다. 한국형 버치박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업은 승승장구를 거듭해 잘 운영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세계적인 엑셀러레이터 '와이컴비네이터'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또 하나 눈여겨볼 것은 김세용 이사가 미미박스에서 독립해 '미미룩'이라는 패션 큐레이션 서비스를 만들었고, 간접광고업체 '마틴카일'에 성공적으로 매각했다는 점입니다. 
 
◇학생교육 솔루션업체 ‘브레이브팝스’
 
티켓몬스터 출신 전문가들이 모여 창업한 또 하나의 사례입니다. 창업자이자 대표이사인 이충희 대표는 티켓몬스터에서 신사업 개발을 담당한 바 있습니다. 브레이브팝스는 PC와 모바일을 통해 학생 행동 및 인성을 교육해주는 솔루션 ‘클래스123’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최근 패스트트랙아시아와 본엔젤스벤처파트너사가 공동으로 투자했으며, 여기에 신현성 대표도 개인 자격으로 참여했습니다.
 
◇사내 익명게시판 운영업체 ‘팀블라인드’
 
티켓몬스터 직원이었던 정영준, 문성욱씨가 주축이 돼 만들어진 회사입니다. 요새 한창 뜨고 있는 서비스 ‘블라인드’의 운영업체이기도 합니다.
 
◇ 블라인드 (사진제공=팀블라인드)
 
블라인드는 폐쇄형 사내 익명게시판 서비스입니다. 현재 네이버, 티켓몬스터, 쿠팡, 넥슨, 다음 등 5개 회사를 다루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주요 IT회사들을 커버한다는 계획입니다.
 
◇소셜네트워킹게임사 ‘엑스몬게임즈’
 
신현성 대표가 개인 자격으로 첫 투자한 모바일게임사입니다. 서울대 출신 학생들이 주축으로 설립됐으며 주로 소셜네트워킹게임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슈팅 히어로즈 for Kakao'가 있습니다.
 
◇모바일 설문업체 ‘아이디인큐’
 
신현성 대표가 개인 자격으로 투자한 또 다른 사례입니다. 사업모델은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는 오픈서베이.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00건의 설문조사를 진행하며 규모를 급속히 키우고 있습니다. “IT기술로 비용을 낮추고 효율을 높임으로써 설문조사 분야의 혁신을 추구한다”는 게 사업목표입니다.
 
아울러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스톤브릿지캐피탈로부터 20억원의 투자를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반려동물 큐레이션 서비스 ‘펫츠비’
 
티켓몬스터 창업멤버인 신성윤 이사가 투자하고, 초창기 직원이었던 심종민 대표가 만든 반려동물 큐레이션 서비스입니다. 전반적으로 사업모델은 미미박스와 비슷하지만 사입에 의한 기획상품이 많다는 게 특징입니다.
 
◇ 펫츠비 (사진제공=펫츠비)
 
지금은 심 대표가 일신상 사유로 물러나고 나옥귀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는 상황인데요. 전반적으로 거래액이 늘어나며 순풍을 타고 있습니다.
 
◇ 디자인제품 큐레이션 서비스 ‘미스터쿤’
 
티켓몬스터 창업멤버인 이지호 이사와 초창기 직원인 임수진 이베이츠 이사가 투자자로 참여했습니다. 사이트를 살펴보면 특정기간 특별가를 제공하는 등 소셜커머스 요소가 많이 담겨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빵 배달서비스 ‘헤이브레드’
 
직접 일하진 않았지만 유민주 대표는 티켓몬스터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 할 수 있습니다. 창업멤버 5명을 이어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티켓몬스터 창업기를 기반으로 ‘티몬이 간다’라는 책을 출간했고, 이들의 도움을 받아 창업에 나섰습니다. 그것이 바로 헤이브레드입니다.
 
헤이브레드는 좋은 의미의 ‘빵셔틀’이라 할 수 있는데 매일 이용자에게 맛있는 빵을 배달해주는 사업모델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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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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