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경화기자] 24일로 예고된 의료계 2차 총파업을 막기 위한 정부와 의협 간 재협상이 최종담판에 돌입했다.
양측은 3일간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협상을 통해 원격진료 도입과 의료법인 자회사 허용, 의료수가 개선 등 쟁점 현안에 대한 합의점에 도출해야 한다. 피 말리는 줄다리기 속에 서로의 부담이 극적 타협에 한발씩 다가서게 했다는 분석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왼쪽)과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장이 의정 협의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이경화 기자)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진행된 의-정간 마지막 공식 회의는 양측의 모두발언만 공개된 채, 전면 비공개 회의를 이어갔다.
이날 보건복지부 측에서는 권덕철 보건의료정책관, 전병왕 보험정책관, 이창준 보건의료정책과장이, 의협 측에서는 최재욱 의료정책연구소장, 백경우 의무이사, 김이준 전공의, 방상혁 기획이사(투쟁위 간사)가 참석했다.
권덕철 보건의료정책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의료발전협의회 논의 과제를 중심으로 미흡한 사안을 보완하고 추진계획을 조금 더 구체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논의가 잘 마무리 돼 의료계와 정부가 신뢰를 되찾고, 건강보험제도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 정책관은 “특히 최근 전공의들이 열악한 수련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꿔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그 부분도 적극적으로 개선방안에 대해 논의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환자들에게 더 나은 병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의료계 집단휴진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재욱 의협 의료정책연구소장은 “오늘 이 자리는 정부와 의협이 모여서 협상을 시작하는 자리”라면서 “의협은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 더 나아가 의협 내부 이해관계자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안을 만들기 위해서 성실히 협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의정협의체 공식회의 결과는 오는 17일 오전 언론에 공개될 예정이다. 의협은 이날 협의안 결과를 토대로 19일까지 회원들을 대상으로 찬반투표에 돌입한다.
한편 2차 의료계 총파업과 관련 전공의협의회는 15일 비상대책위원회 총회를 열어 의료영리화와 원격의료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이번 투쟁에 임하는 강경 자세를 다시 한 번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