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포스코는 17일 동부그룹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의 패키지 인수를 제안키로 했다는 보도에 대해 "산업은행이 공식적으로 인수를 제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몇몇 언론에서는 산업은행이 최근 포스코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발전당진을 패키지로 인수하는 안을 제시했으며, 매각 규모는 인천공장 1조2000억원, 발전당진 4000억원 등 총 1조60000억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이 권한의 범위를 넘어 직간접적으로 포스코를 압박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업계 안팎으로 제기됐다. 포스코를 여전히 정부의 통제권 하에 두고 있다는 인식부터가 잘못됐다는 지적.
동부제철 인천공장의 경우 중국 바오산철강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지만 정부와 철강업계에서는 해외기업에 매각될 경우 국내기술 유출과 시장 잠식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다. 국내 철강사 중 그나마 여력이 있는 포스코나 현대제철은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재무구조 개선과 철강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대적인 쇄신에 착수한 상태다. 계열사 줄이기 작업이 한창인 데다, 지난주 권오준 신임 회장이 취임해 막대한 자금부담이 따르는 대형 인수합병은 부담스러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대제철은 현재 특수강 공장에 대한 투자가 진행 중이고, 자동차 수직계열화 체제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 주로 칼라강판을 생산하는 인천공장을 인수해도 시너지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동부제철은 오는 5월1일자로 인천공장을 물적분할해 비상장법인인 ‘동부인천스틸’을 설립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