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가장 큰 은행인 영국의 HSBC는 유상증자를 통해 125억파운드(177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2일 발표했다.
스티븐 그린 HSBC 행장은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은 은행이 불확실한 경제 환경의 충격을 헤쳐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25억파운드의 유상증자는 지난해 120억파운드를 증자해 자금을 충당했던 영국 최대은행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보다 더 큰 규모다.
이 은행은 50억주를 지난주 금요일의 종가인 주당 491.25펜스보다 48% 낮은 주당 254펜스에 발행할 예정이다.
HSBC 주주들은 오는 19일 유상증자안을 최종 확정한다.
이 은행의 지난해 세전 이익은 전년도보다 63% 떨어진 65억파운드를 기록했다.
HSBC는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 시장에서의 손실로 지난해 북미지역에서 155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큰 타격을 받았다.
HSBC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미국에서의 소비자 대출과 모기지 사업을 중단, 미국에서만 6천100여명을 감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린 행장은 "은행업계에 신용을 다시 세우는 데 역할을 하겠다"며 "간부들 어느 누구도 2008년도 현금 보너스를 받지 않을 것이고 실적 배당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 행장은 또 "지난해 금융 부분에서 매우 어려운 해였고 올해에도 도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런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