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옐런의 첫 FOMC..선제안내 손보나

100억달러 추가 테이퍼링 전망
기준금리는 0~0.25% 수준 유지

입력 : 2014-03-18 오후 1:21:08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자넷 옐런(사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주재하는 첫 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곧 시작된다.
 
연준이 세 차례 연속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것으로 확실시 되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사는 기준 금리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의 실업률이 연준이 설정한 목표치에 근접한 만큼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규정한 선제안내(forward guidance)를 수정할 때가 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경제 지표들을 좀 더 살펴 본 후 결정을 해도 늦지 않는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테이퍼링은 기정사실"..100억달러 또 줄인다
 
연준은 18~19일(현지시간) 양일간 FOMC 회의를 갖는다. 옐런 의장 취임 후 첫 회의의 결과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19일 오후 2시에 공개되며 30분 후 옐런의 기자회견도 진행된다.
 
◇옐런 의장은 19일 오후 2시30분 이달의 FOMC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는다.(사진=로이터통신)
 
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에도 100억달러의 추가 테이퍼링을 선언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앞서 공개된 베이지북에서도 확인했듯이 한파의 영향에도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데에 대부분이 동의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열린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옐런 의장이 "계속해서 자산매입 규모를 줄여갈 것"이라고 언급한 점 역시 이를 뒷받침 한다.
 
전문가들은 "연준은 '날씨가 점차 따뜻해지며 경제 성장 속도도 빨라질 것'이란 시각을 재확인할 것"이라며 "작년 12월과 지난 1월에 이어 테이퍼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연준의 자산 매입은 올해 10월을 전후로 완전 종료될 가능성이 보다 높아졌다.
 
◇'제로 금리'는 유지..노동 시장은 아직 겨울?
 
테이퍼링이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만큼 세간의 관심은 연준의 기준금리 조정 여부에 모아진다.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이 6.7%로 연준이 목표로 한 6.5%에 바짝 다가섰기 때문이다.
 
연준은 지난 2008년 말부터 기준금리를 0~0.25%의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또 실업률이 6.5% 아래로 내려오고 물가상승률이 2.5%를 넘지 않을 경우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선제안내를 했다.
 
그러나 실업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자 연준은 "실업률이 6.5%를 하회해도 한 동안은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단순히 실업률 만으로 경제 회복을 논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실업률 하락이 구직 포기자가 늘었기 때문이란 분석 역시 노동 시장의 취약성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실제 지난달 경제 활동 인구의 노동참여율은 63%로 197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밖에 약 380만명의 사람들이 6개월간 실직 상태에 놓여 있는 점과 720만명이 정규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채 시간제 근로자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 모두 노동 시장의 질적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꼽혔다.
 
이를 의식한 듯 옐런은 지난달의 청문회에서 "실업률이라는 단일 지표는 노동 시장의 회복 여부를 판단하기 충분하지 않다"며 "숫자에 연연해하지 않고 질적인 부분에 더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 역시 "실업률과 금리를 연동시키는 것은 이미 시대착오적 발상이 됐다"며 "연준의 선제안내를 수정할 적절한 시기가 도래했다"고 언급했다.
 
◇"양적완화에서 질적완화로의 전환 필요해"
 
이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 실업률과 금리 인상 시기를 연계시킨 선제안내를 수정하고 경제의 질적 성장을 강조할 것이란 기대가 매우 높다.
 
블룸버그통신이 54명의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6%가 "기준 금리를 인상할 때 경제 전반의 상황을 두루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의 선제안내를 따를 것이란 의견은 20%에 그쳤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체이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투자자들이 조기 금리 인상을 우려하지 않도록 선제안내를 수정할 것"이라며 "연준의 메세지가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존 실비아 웰스파고 수석이코노미스트도 "통상적으로 경제 지표라고 하는 것들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경우가 많다"며 "연준이 새롭게 수정한 가이던스는 구체적인 지표에 주목하기 보다는 판단 자체를 더 강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의 선제안내 수정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5년간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쌓아온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연준의 섣부른 판단으로 시장의 신뢰를 잃을 경우 이를 다시 회복하기까지 더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로빈 뉴에지 선물옵션 공동담당자는 "질적 완화로 방향을 선회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며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들을 좀 더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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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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