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영종도에 외국계 카지노 개방..장밋빛 전망 경계

입력 : 2014-03-18 오후 7:15:01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앵커: 오늘 문화체육관광부가 리포&시저스 컨소시엄에 대해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 적합 통보를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2018년 인천 영종도에 외국계 대형 카지노가 들어서게 됩니다.
 
카지노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관광 활성화가 기대되기도 하지만, 국내 업계에서는 몇 가지 우려도 제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문체부의 결정에 대해서 산업1부 정해훈 기자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문체부가 외국계 자본에 카지노 설립 적합 통보를 내렸군요. 자세한 내용 말씀해 주시죠.
 
기자: 오늘 문화체육관광부는 리포&시저스 컨소시엄이 제출한 인천경제자유구역 카지노업 사전심사에 대해해 적합하다고 통보했습니다.
 
이에 따라 인천시 중구 운북동 일원 미단시티 내 총 7700㎡ 규모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들어서게 됩니다.
 
이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가운데 가장 큰 규모입니다.
 
다음달 설계를 시작해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지고요, 오는 2018년 4월 선보일 예정입니다.
 
앵커: 하지만 이번 결정에 앞서 리포&시저스 컨소시엄에 관한 논란이 있었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리포&시저스 컨소시엄은 지난해 1월 말 카지노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사전심사를 청구했지만, 문체부는 재정 위기를 이유로 부적합 판정을 내렸습니다.
 
문체부는 부적합 판정을 발표한 이후 사전심사제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민원 방식이 아닌 공모 방식으로 전환했습니다.
 
현재 리포&시저스 컨소시엄 외에도 파라다이스그룹 계열사인 파라다이스세가사미,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 MGM, WYNN 등 국내외 업체가 영종도에 복합리조트 건립을 추진 중입니다.
 
정부가 공모 방식으로 변경했는데도 리포&시저스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재심사를 신청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고, 투자금도 복합리조트 사업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초기 투자금은 7500억원 수준인데요, 파라다이스의 2조원,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의 약 5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차이가 납니다.
 
업계에서는 카지노와 호텔만으로 우선 수익을 올리겠다는 의도로 보고 있고요, 쇼핑몰, 컨벤션 등 다른 복합리조트 시설을 갖추기에는 미흡한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카지노 설립에 대해 국내 업체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현재 운영 중인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가운데 최대 규모에 국내 업체들은 일제히 경계하고 있습니다.
 
또한 설립 이후 수도권 카지노 공급 과잉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현재 국내 업체인 파라다이스와 그랜드 코리아 레저가 서울과 인천에서 총 4곳을 운영하고 있고요, 리포&시저스 컨소시엄의 카지노를 더하면 총 5개가 됩니다.
 
파라다이스의 경우 2017년까지 2조원 규모의 영종도 카지노 리조트 사업계획을 발표하며 청사진을 제시했고요, 그랜드 코리아 레저도 영종도 진출을 모색 중입니다.
 
일부에서는 내국인도 출입할 수 있는 이른바 '오픈 카지노'가 도입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진출하면서 선점 효과를 거둔 후 오픈 카지노를 겨냥한 영업을 모색할 것이란 예상인데요, 이렇게 벌어들인 수익을 국내가 아닌 다른 곳에 투자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실제 싱가포르에서 마리나 베이 샌즈를 운영 중인 샌즈그룹은 투자금 6조원을 6년 만에 회수했습니다.
 
하지만 샌즈그룹은 회수한 투자금과 수익금으로 싱가포르가 아닌 마카오, 스페인 등에 재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여러 논란이 있지만, 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클 것 같은데요.
 
기자: 문체부는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호텔, 컨벤션시설 등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고, 국내 관광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복합리조트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고용 창출과 조세 납부 등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번 복합리조트에는 카지노를 포함해 VIP 호텔, 5성급 호텔, 임대형 주거시설 등 총 760실 규모의 숙박시설과 컨벤션센터 등이 포함됩니다.
 
리포&시저스 컨소시엄은 공사 기간 총 8000여명, 운영 과정에서 총 2100여명의 고용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이번에 허가를 통보한 문체부는 어떠한 입장인가요?
 
기자: 문체부는 이번 적합 통보는 예비 허가의 성격으로, 그 자체가 카지노업 허가권이 부여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부과된 조건을 성실히 이행하지 않으면 이번 적합 통보 결정은 취소될 수 있다는 건데요, 이를 위해서 컨소시엄은 매년 회계감사와 책임감리를 받은 후 투자 이행실적을 보고해야 합니다.
 
또한 단일계좌를 통해서만 투자자금을 관리하고, 국내에 예치한 투자금액을 해당 사업의 용도로만 사용해야 합니다.
 
특히, 기획재정부, 안전행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범정부적인 검토를 거친 사안인 만큼, 투자계획 이행 상황을 철저히 감독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번 복합리조트는 완공된 이후 호텔 등급심사와 카지노 영업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앵커: 비록 논란은 많지만, 기대대로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정부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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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