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유니클로로 유명한 일본의 패스트리테일링의 미국 의류 소매체인 제이크루그룹 인수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협상 결렬의 정확한 이유는 전해지지 않았으나 소식통에 따르면 인수협상 사실이 공개된 점이 합병을 막는 장애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미 언론들이 패스트리테일링과 제이크루의 인수합병설을 보도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패스트리테일링이 제이크루 경영진을 비롯해 사모펀드와의 협상에서 손을 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소식통은 협상 종료가 일시적인 것일 수 있어 양측이 추후 협상을 재개하거나 다른 업체가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WSJ는 인수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제이크루가 독자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이크루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TPG와 레오나드그린은 제이크루 매각을 추진하면서 올 하반기를 목표로 하는 기업공개(IPO)도 함께 준비해왔다. 골드만삭스를 잠정적인 IPO 주간사로 선정, 초기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들은 보통 투자기업을 매각하는 방안으로 IPO와 공개매각을 동시에 진행하는 '이중절차'를 밟는다.
대개는 상장심사나 공모가격 설정 등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기업공개보다는 한번에 이익을 거둘 수 있는 공개매각 방식을 더 선호하지만, 제이크루의 경우 매각협상이 결렬된 만큼 IPO를 계획대로 추진할 확률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TPG와 레오나드그린은 지난 2011년 약 28억달러에 제이크루를 인수한 바 있다. 최근의 패스트리테일링과의 매각협상에서는 최대 50억원의 매각금액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