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2차유출에 대출사기도 연루..날개없는 신뢰 추락

금융당국 올해 키워드 '신뢰' 무색해져

입력 : 2014-03-19 오후 4:16:18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개인정보 2차유출이 확인된 지 5일 만에 대규모 사기대출에 금융감독원 직원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감독당국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
 
금융당국 수장들이 새해를 시작하며 '신뢰'를 키워드로 제시했지만, 최근 잇따른 대규모 사고에 대해 금융당국의 부실한 관리·감독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새해 다짐은 무색해졌다.
 
19일 KT ENS 직원과 납품업체 대출사기 사건에 금융감독원 직원인 자본시장국 김모 팀장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감독을 해야할 금감원 직원이 오히려 대규모 대출사기를 도와준 셈이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2차 유출이 없다는 금융당국의 주장과 달리 8000만건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시중에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국정감사 당시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2차유출이나 2차피해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2차유출이 확인된 것이다. 금융당국 수장들의 책임론이 거세지는 이유다.
 
2014년을 시작하면서 무신불립(無信不立), 일념통암(一念通巖)이란 사자성어를 제시하며 금융당국 수장들이 화두로 던진 것은 '신뢰'다.
 
당시 신제윤 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선제적이고 단호한 조치로 금융의 신뢰성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최수현 원장 역시 "대내외 잠재적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신뢰회복을 위해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연이어 터진 대규모 금융사고로 금융당국에 대한 신뢰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이어 금융권에 악재가 이어지면서 금융기관은 물론 금융당국도 망연자실하는 분위기"라며 "여기저기에서 금융당국 수장들의 사퇴를 압박해오는 상황에서 대출사기에 금융감독 직원이 연루된 사고까지 이어져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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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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