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6.4 지방선거가 임박하면서 차기 대권을 노리는 여야 잠룡들의 대망론이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재선에 도전하는 홍준표 경남지사와 제주지사에 도전장을 내민 원희룡 새누리당 전 의원은 18일 지방선거 승리를 발판으로 대권에 도전할 의사가 있음을 감추지 않았다.
대권행을 시사한 적은 없지만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도 재선에 성공할 경우 야권의 차기 후보군에 합류할 것이 확실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거쳐 대권을 품에 안았던 것처럼 박 시장은 이번 선거를 이기면 대번에 유력 주자로 떠오를 것이란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김대중·노무현의 적자를 자처하는 안 지사는 안철수 의원이 합류한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문재인 민주당 의원과 더불어 친노(親盧)의 구심점 역할을 양분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에서도 서울시장 본선행 티켓을 놓고 격돌 중인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박 시장을 꺾고 당선되면 '포스트 박근혜'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심 끝에 경기지사에 출사표를 던진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 역시 5선의 경륜에 수도권 광역단체장 타이틀까지 더해지면 날개를 달게 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여야 잠룡들이 대거 광역단체장 출마를 선언, 각축전이 벌어지는 셈이다.
'박원순 대 정몽준·김황식' 빅매치가 성사된 서울시장은 선거 승패가 세 사람의 대권 가도를 좌우할 형국이라 특히 결과가 주목된다.
반면 대선 주자급 상대를 피하게 된 잠룡들은 대망론으로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에 호소할 수 있어 서울에 비해 수월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그러나 박 시장과 정 의원·김 전 총리는 명운을 건 승부를 치르는 만큼 누가 승리하더라도 가장 큰 반사이익을 누릴 전망이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에 직접 선수로 뛰지는 않지만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을 성사시킨 안철수 의원과, 차기 당권을 노리는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은 전체 판세가 어떻게 나오느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안 의원은 야권이 승리를 거두면 당내 기반은 적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당권 및 대권을 동시에 노릴 수 있게 된다.
김 의원(사진)도 권역별 지원을 통해 부산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야권 인사 오거돈 무소속 부산시장 예비후보의 예봉을 차단시키면 당내 입지를 한층 더 탄탄히 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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