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정부가 우리나라의 세계 1위 산업인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 올해 203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후 경기도 성남시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서 열릴 '2014년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 설명회'를 통해 올해 반도체·디스플레이 연구개발(R&D) 분야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총 2030억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대비 4% 오른 것으로, 특히 중소·중견기업의 수요와 학계의 의견을 반영해 신규사업 육성 투자를 지난해보다 117%나 늘렸다. 분야별로는 반도체에 1209억여원, 디스플레이에 733억여원이 배정됐으며, 단기 R&D 분야에도 87원이 투입된다.
김정일 산업부 전자부품과장은 "우리나라는 세계 반도체 시장을 이끌지만 메모리 위주의 불균형 성장과 장비·소재 분야의 취약성 탓에 성장 정체가 걱정된다"며 "원천기술 연구에 대한 정책지원이 부족해 기초연구와 인력양성이 약화된 점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도 중국발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과 중화권 기업들의 추격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 차세대 핵심기술을 확보해 경쟁국과 기술 격차를 벌리는 게 중요해졌다.
이에 산업부는 ▲핵심 시스템반도체 개발 및 국산화 ▲미래 반도체 개발 ▲소프트웨어-시스템 반도체 융합 기술개발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소재 기업 경쟁력 강화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 ▲터치스크린 개발 ▲반도체·디스플레이 인력·인프라 확충 등을 7대 과제로 선정했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공정(사진=뉴스토마토)
김정일 과장은 "올해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소재 분야의 낮은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중소·중견기업을 집중 지원하는 게 중점"이라며 "단순 하드웨어 개발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와 시스템 반도체를 적극적으로 접목함으로써 중소기업의 제품 개발기간을 단축하고 소요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융합기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