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홍이 지난해 'IFA 2013'에서 전시한 4K(UHD) TV.(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지난해 중국의 제조사들이 강력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전 세계 울트라HD(UHD) TV 출하량의 84%를 독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명실상부한 UHD TV의 최대 수요처이자 최대 공급처로 급부상한 셈이다.
20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UHD LCD TV 출하량이 160만대를 돌파한 가운데, 4분기에만 100만대의 제품이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출하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 것이 가장 큰 동력이었다. 중국 시장 내에서도 매출 '탑5'를 스카이워스 등의 내수 업체가 차지했다.
세계 UHD TV 출하량은 4분기에만 100만대 규모를 기록하며 급격한 상승폭을 기록했는데, 이중 80%도 중국에서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지난해 UHD TV 판매량을 보면 중국이 단연 선두인 가운데 북미(5%), 서유럽(4%), 일본(3%), 아시아·태평양(2%), 남미(1%), 동유럽(1%) 순으로 집계됐다.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각 제조사들이 UHD TV로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하면서 전체 LCD TV 판매량도 다시 반등하고 있다. 중국 시장 내 주력 UHD TV 품목은 39인지, 50인치, 55인치 등 비교적 중소형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 이외 다른 국가에서는 주로
삼성전자(005930), 소니 등이 출시한 55인치, 65인치대에 집중됐다.
폴 개그넌 디스플레이서치 글로벌 TV시장 연구이사는 "중국 내에서 스카이워스가 지난해 UHD TV 출하량 기준 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소니는 중국 이외 지역에서 선두를 지켰다"며 "하지만 올 들어 중국의 저가형 TV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TV 시장 전체에 걸쳐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각 제조사들은 유일한 성장 동력이나 다름없는 UHD TV 부문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은 지상과제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대형 LCD 패널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UHD 패널 가격마저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디스플레이 업체들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도 크다.
폴 개그넌 이사는 "UHD TV가 매우 공격적인 성장 궤도를 나타내고 있지만 공급 체인에서의 기대감이 과도한 감이 있다"며 "UHD TV 패널 가격의 프리미엄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고 중국 이외의 다른 나라 기업 역시 UHD TV를 주도적으로 밀고 있어 규모는 상승하는 반면 가격은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 4K(울트라HD) TV 출하량.(사진=디스플레이서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