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19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엇갈린 방향을 가르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기대감과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겹친 탓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연준이 100억달러의 추가 테이퍼링 선언과 제로금리 유지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전일 유럽과 미국 증시를 끌어올렸던 푸틴의 발언은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 하는 모습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림 공화국의 러시아 합병 조약에 서명을 함과 동시에 "우크라이나의 다른 지역에는 관심이 없다"고 언급했다.
◇日증시, 엔低 무색한 무역적자..상승폭 제한
◇일본 닛케이225 지수 주가 차트(자료=마켓워치)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대비 51.25엔(0.36%) 오른 1만4462.52로 거래를 마쳤다.
일본 증시는 전일 해외 증시의 훈풍을 따라가는 듯 했지만 무역 수지가 20개월째 이어졌다는 소식에 상승세가 다소 주춤했다.
이날 일본 재무성은 2월의 무역 적자가 8003억엔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월의 2조7900억엔보다는 상당히 나아졌지만 사전 전망치 5900억엔보다는 저조한 성적으로 1979년 이후 최장기간 적자다.
오카모토 요시히사 미즈호자산운용 주식시장리서치 담당자는 "다음달로 예정된 소비세 인상이 경제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줄 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며 "그 때까지 증시는 많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개별 종목별 흐름으로는 유니클로의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이 1.69% 올랐다. 미국의 의류업체인 제이크루와의 인수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미쓰비시토지는 1.47% 상승했다. 일본 대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올랐다는 점에 매수세가 몰렸다. 다만 미쓰이부동산(-0.13%), 스미토모부동산(-0.27%) 등은 장 중의 상승 흐름을 뒤로하고 하락 마감했다.
이날 증시에 데뷔한 세계 최대 스마트폰용 스크린 제조업체인 재팬디스플레이는 15% 폭락했다. 마감 가격은 763엔으로 공모가인 900엔에 크게 못 미쳤다.
◇中증시, 부동산 리스크 짙어..관련株 '우수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3.47포인트(0.17%) 내린 2021.73을 기록했다.
전일 저장성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싱룬즈예가 35억위안에 달하는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고 디폴트를 선언한 점이 이날에도 시장의 악재가 됐다.
장옌빈 저상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증시의 저점이 어디인지를 탐색 중이다"라며 "경제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부동산 부채 문제가 이를 더 악화시켰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위안화 약세가 계속되는 점 역시 증시에는 부정적 요인이 됐다"고 언급했다. 실제 이날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
부동산 리스크가 불거짐에 따라 관련주 역시 줄줄이 미끄러졌다. 중국 최대 부동산 업체인 차이나반케가 1.31%, 폴리부동산그룹이 1.59% 떨어졌다.
중국민생은행(-2.03%), 초상은행(-0.41%), 중국건설은행(-0.78%) 등 은행주 역시 하락 곡선을 그렸다.
반면 중국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중국알루미늄은 연간 실적 호조에 0.61% 올랐다.
◇대만, 본토따라 '움찔'..홍콩, 막판 반등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42.48포인트(0.49%) 하락한 8689.46으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UMC(-1.53%), 난야테크놀로지(-2.93%), 모젤바이텔릭(-2.21%) 등 반도체주와 AU옵트로닉스(-0.48%), 청화픽쳐튜브(-1.08%), 한스타디스플레이(-0.44%) 등 LCD 관련주가 모두 약세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14.81포인트(0.07%) 오른 2만1568.69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 중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홍콩 증시는 장 종료 직전 상승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업종별로는 항기부동산개발(0.60%), 신세계개발(0.92%), 신홍기부동산개발(-0.21%) 등 부동산주가 혼조세를, 시누크(2.06%), 시노펙(0.60%) 등 정유주가 강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