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자넷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의 조기 금리인상 시사에 달러가 강세를 이어갔다.
20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보다 0.30% 오른 80.35를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엔 환율은 102.39엔으로 전일 1% 넘게 오른데 이어 이날에도 0.07% 상승했다.
한 때 1.40달러에 육박했던 유로·달러 환율도 전날대비 0.40% 하락한 1.3778유로로 거래됐다. 장 중에는 지난 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3749달러까지 밀렸다.
다니엘 카트지브 BNP파리바 외환투자전략가는 "달러의 강세 추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메세지는 시장이 예상하는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재조정을 야기했다"고 진단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올해 말 유로는 작년 7월 이후 최저치인 1.31달러까지 내릴 것으로 내다봤으며 엔화는 2008년 8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 당 110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 19일 취임 후 첫 FOMC 회의를 마친 옐런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연준의 자산매입이 완전히 종료되는 시점으로부터 약 6개월 후 기준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내년 말이나 2016년 초를 예상했던 시장의 전망보다 6개월에서 1년 가량 이른 것이다.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시사로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에서 미국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며 신흥국 통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다만 출구전략이 처음으로 언급됐던 작년 5월의 혼란은 없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이날 1.10% 오른 달러 당 1만1444.5루피아를 기록했고 인도 루피화는 0.56% 상승한 달러 당 61.340루피를 나타냈다.
반면 브라질 헤알화는 전날보다 0.81% 하락한 달러 당 2.3286헤알로 거래됐다. 물가가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해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뒤따를 것이란 전망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