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김한조 신임 외환은행장이 하나은행과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하나금융과의 통합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하지만 '2. 17 합의'에 대한 노조들의 반발은 하나금융과의 통합에 있어 김 행장이 풀어야할 과제로 남아 있다.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이날 서울 외환은행 본점에서 제 25대 은행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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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은 21일 서울 본점에서 제 25대 은행장 취임식을 개최, 김한조호(號)가 출항했다.
김한조 행장은 "외환은행의 강점은 외환, 기업금융이고, 하나은행의 강점은 프라이빗뱅킹(PB), 소매금융이다"며 "서로 전수해주며 하나은행과의 협력을 한층 강화해 시너지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가족이 된 지 2년이 넘었고, 이제 정서적으로 반대하는 분위기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오른쪽)과 김한조 신임 외환은행장이 21일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에서 열린 25대 외환은행장 취임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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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과의 통합에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냈지만, 김 행장이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우선 통합의 첫 단추인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의 합병부터 쉽지 않다.
외환은행은 당초 이달 안에 카드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해 올해 안에는 하나SK카드와 합병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카드사들의 사상 최대규모 개인정보유출사고로 금융당국의 승인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카드사업 통합에 대해 김한조 은행장은 "현재 금융당국에 예비인허가가 들어갔는데 정보유출사고로 승인이 늦어지고 있다"며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도 해결해야할 과제다. 노조는 '2.17 합의'를 지켜야한다며 하나SK카드와의 카드사업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
'2. 17 합의'는 지난 2012년 외환은행의 독립경영과 관련해 합의한 것으로 ▲최소 5년 독립 보장 ▲5년 뒤 노사합의로 통합여부 논의 ▲향후 5년간 경영간섭 배제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김한조 은행장이 이날 취임식을 마친 뒤 노조를 방문했지만 노조 측은 만남을 거부했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김 행장 취임 전 2.17 합의서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는 질의서를 보낸 바 있다"며 "입장을 밝히기 전까지 면담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