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트, 16년만에 '현대' 간판 단다!

'현대리바트'로 사명변경..브랜드인지도 제고 효과 기대

입력 : 2014-03-21 오후 3:15:58
[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가구업계 2위 리바트(079430)가 '현대리바트'로 사명을 변경한다. 1996년 이후 16년 만에 '현대' 이름을 다시 내걸게 되면서 브랜드 인지도 제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리바트는 21일 경기도 용인 본사에서 제1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현대리바트'로의 사명변경 안건을 승인했다. 리바트는 현대건설 목재사업부에서 출발, 1977년 금강목재공업으로 독립해 현대종합목재를 거쳐 1998년 1월 현대리바트로 사명을 바꿨다.
 
이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종업원지주회사로 탈바꿈한 뒤 '리바트'라는 상호를 사용해 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2011년 경쟁업체인 퍼시스(016800)가 적대적 M&A를 추진하면서 또 한 번의 위기에 직면한 리바트를 그해 12월 인수했다.
 
2011년 현대백화점그룹 계열로 편입한 리바트는 이번 사명 변경으로 고객 신뢰도와 함께 브랜드파워 상승세가 뒤따를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리바트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 편입에 따른 그룹 동질화를 위해 사명 변경을 결정했다"며 "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된 이후 시판 시장 영업력을 강화해 지난해 실적이 눈에 띄게 상승한 데다, 이번 사명 변경으로 고객들의 브랜드 신뢰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부터 현대백화점그룹 출신 임원들이 리바트 경영에 본격적으로 합류하면서 그룹 편입 효과가 나타났다.
 
지난해 리바트는 건설경기 침체로 부진한 특판시장 비중을 대폭 줄이고 백화점, 홈쇼핑, 온라인몰 등 그룹사 유통채널을 통해 B2C(소비자거래) 거래를 확대했다. 가정용 가구 매출은 2012년 1305억원에서 지난해 1560억원으로 20% 증가했다. 반면 특판가구 부문의 경우 매출 비중을 2012년 40%에서 지난해 33%로 축소하며 위험 부담을 줄였다.
 
그 결과 리바트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무려 299.56% 급증한 128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83%, 8.63% 증가한 5546억원, 61억원을 기록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정부정책 등으로 침체된 건설경기가 살아나면 범현대가라는 확실한 납품처를 확보한 리바트는 B2B 시장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현재는 업계 1, 2위 간 매출 격차가 크지만 리바트가 현대 브랜드와 유통망으로 고객 신뢰도와 브랜드 파워를 거머쥔다면 업계 1위인 한샘을 맹추격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입점을 통해 소비자들의 브랜드 인지도와 로열티가 상승했고, 이는 일반 대리점의 집객 효과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특판 가구도 범현대가쪽으로 세일즈 포인트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급격한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업계 1위 한샘(009240)과의 격차가 워낙 커 단시일 내에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란 반론로 만만치 않다. 특히 한샘이 지난 프리미엄 브랜드의 이미지가 시장에 공고히 뿌리를 내리고 있어 그보다 한 단계 낮은 브랜드 이미지로 추격하기에는 한계에 이를 수 있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이날 리바트는 사명 변경 외에 김민덕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경영전략담당 상무와 엄익수 리바트 영업전략사업부 상무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사외이사로는 윤병춘 하이투자증권 비상근 자문역을 새로 선임하고, 박정인 현대모비스 고문을 재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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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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