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제주도에 1억원정도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아파트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들 단지들은 주로 전용면적 85㎡의 소형으로 제주자치도내 1209가구정도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억원정도로 매입할 수 있다면 3.3㎡당 300만원정도인데, 이는 제주도 지역 전체 3.3㎡당 평균 545만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제주지역은 일반 도심지역과 달리 부동산 침체영향을 덜 받았다.
실제 제주 내 3.3㎡당 매매가는 가격 흔들림이 크지 않은 편이었다. 또 지난 2011년 유럽 재정위기가 발생했음에도 꾸준히 매매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윤지해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제주도의 경우 내륙과 달리 상대적으로 매매가격이 저렴하면서, 금융위기 등의 부동산 침체기에도 가격하락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에 자산 배분 차원에서의 접근도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또 제주 내 관광산업과 국제학교 등의 인프라가 강점으로 작용하면서 인구유입 증가가 제주 내 부동산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여전히 자립할 수 있는 상·공업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제주 내에는 보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 제주와 브랭섬홀 아시아, 한국국제학교 제주캠퍼스 등의 국제학교들이 이미 들어섰다. 올해 초 입학설명회를 열어 학생유치에 본격 나서고 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한 주부는 "제주 국제학교에 아이 혼자 보내기 어려워 제주 내 아파트를 알아봤더니 저렴한 편"이라며 "다만 남편 직장문제와 제주 내 교통문제 등이 아직 불편하기 때문에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런 제주 내 아파트를 매입하는데 있어, 전문가들은 투자보다는 '세컨드'관점으로 접근하라고 강조한다.
윤 연구원은 "지난 2010년 이후 관광산업 활성화와 국제학교 조성 등에 따라 인구유입이 크게 늘어 매매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라며 "다만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관점은 다소 신중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관광산업 외에 '먹고 사는'부분에 있어 여전히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따라서 제주도 아파트는 바다가 근접한 세컨드 주택의 '휴양, 별장'개념과 함께 자산을 나누거나 자녀 교육을 고려한 제한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제주 내 전용 84~85㎡ 아파트 중 매매가 1억원 이하 주요단지<단위:㎡, 만원> (자료제공=부동산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