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카지노 승인..부동산 분위기 고조

운북동 인근 토지 매매가·거래 ↑
아파트 시장도 본격 '회복세'

입력 : 2014-03-19 오후 4:04:36
◇복합리조트카지노(Resort Hotel with Casino) 조감도. (자료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영종도 카지노 사업이 본격화 되면서 영종도 내 부동산시장에도 봄이 오기 시작했다.
 
지난 18일 문화관광체육부는 LOCZ코리아(리포·시저스 컨소시엄)가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전용 카지노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이와 동시에 토지는 물론 인근 부동산 일대 매매가가 오름세를 보이며 시장에 기대감이 돌고 있다. 
 
◇운북동 인근 토지 매매가·거래 ↑ 
 
지난해 초 LOCZ코리아의 카지노사업이 부적합 판정을 받으며 이 일대 토지 매매가가 30%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사업이 가능해지면서 인근 토지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인천시 중구 운복동 인근 A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3.3㎡당 20~30%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며 "지난 18일 카지노개발 소식에 일부 주인들은 물건을 회수하고 호가를 올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특히 외지인들의 문의가 이전부터 이어지고 있다"며 "말만 많던 개발소식이 가시화되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에 활력이 돌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전부터 개발소식을 기대하고 은행 담보를 통해 토지를 매입했던 렌드(Land)푸어들은 매매 기회를 엿보고 있다.
 
개발 예정지 인근 토지 소유주인 정모씨는 "인근 무의도나 영종도 개발 소식에 은행 대출로 몇 군데 샀다가 결국 개발도 안되고 이자만 부담하고 있었다"며 "이번 기회에 물건을 털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미 개발 호재가 반영된 가격이라 급매물 이외에는 전반적으로 거래가 활성화 되기 이르다는 반응도 있다.
 
영종도 인근 B중개업소 대표는 "현재 운북동은 3.3㎡당 토지가격이 250만~300만원 수준"이라며 "이미 개발 호재가 매매가에 반영된 상태여서 외지인들도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종도 내 아파트 시장도 본격 '회복세' 
 
이번 호재는 카지노 개발지 인근 아파트 단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19일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운서동의 영종주공스카이빌 51.49㎡(전용면적)는 올해 초만 해도 1억3750만원이었지만 이번 달 1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운서동 풍림아이원 59.99㎡도 올해초 1억3250만원이었던데 반해 이번 달에는 1억4500만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영종하늘신도시 역시 마찬가지다.
 
영종하늘신도시 인근 C중개업소 관계자는 "처음 분양가격은 3.3㎡당 1000만원 수준으로 다소 비싼 편"이라며 "현재 분양가격 대비 마이너스 10%선까지 회복했다. 카지노 개발사업이 본격 착수되면 기존 분양가 수준을 회복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신도시 일대 전월세를 포함, 미분양 물량을 회사전세로 돌린 물량들도 이미 소진된 상태다.
 
업계 전문가는 "과거 외국인들이 공항 접근성과 주변 인프라를 이용하기 위해 일산으로 들어 왔었다"며 "이제 영종도 내 개발이 이뤄지면서 공항 종사자 외 외국인들의 유입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반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은 여전히 걸림돌로 지적된다. 투자자나 실수요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부족한 병원과 마트, 교통편이 마련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투자계획 철저히 감독할 예정
 
영종도 미단시티 내 카지노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은 총 3단계로 구분 돼 9년간 2조3000억원이 투입된다.
 
1단계로 내년부터 7437억원을 투자해 외국인 카지노와 함께 760실 규모의 호텔과 6500㎡의 다목적 컨벤션센터, 복합쇼핑몰 등을 포함한 리조트를 오는 2018년 상반기까지 짓는다는 계획이다
 
이어 2단계로 오는 2020년까지 레지던스와 복합쇼핑몰, 콜로세움 아레나 등이 들어서며, 3단계는 오는 2022년까지 뷰티크·비즈니스 호텔과 레지던스 등이 지어지게 된다.
 
사업관계자에 따르면 직접세수효과가 1270억원정도 될 것이며, 관광수입은 약 8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공사기간과 운영과정에서 총 1만100여명의 직·간접 고용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기홍 문체부 관광국장은 "정해진 기간 내 투자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한다면 최종 카지노업 허가권이 부여될 것"이라며 "이번 결정은 경제 활성화 등을 목표로 기획재정부와 안전행정부 등 범정부적인 검토와 의견수렴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사업에 대한 투자계획 이행상황을 철저히 확인하고 감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종하늘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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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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