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글로벌 기업 수, 10년간 '제자리'

입력 : 2014-03-24 오후 2:04:06
[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의 글로벌 기업 수가 정체 상태를 보인 반면 중국, 인도 등 브릭스(BRICs) 신흥국들의 글로벌 기업 수는 큰 폭으로 늘었다.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주요 3개 외신(미국 포천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미국 포브스지)이 최근 발표한 글로벌기업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지난 10년간 미미한 증가세를 보였다.
 
매출액 기준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에 포함되는 우리 기업은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3개사 증가한 14개사를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은 15개사에서 89개사로 무려 74개사가 늘어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단일시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내수가 중국 약진의 기반이었다.
 
또 같은 기간 인도는 4개사에서 8개사로 4개사가, 브라질은 3개사에서 8개사로 5개사가, 러시아는 3개사에서 7개사로 4개사가 각각 늘었다.
 
◇Fortune Global 500 - 주요 신흥국 비교(2004년~2013년)(자료=전경련).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하는 파이낸셜타임스의 글로벌 500대 기업의 경우에도, 중국은 8개사에서 45개사로 37개사, 인도는 2개사에서 12개사로 10개사, 브라질은 2개사에서 10개사로 8개사가 각각 증가한 반면 우리기업은 3개사에서 5개사로 2개 증가하는데 그쳤다.
 
포브스가 구분한 글로벌 2000 기업 순위에서도 우리 기업은 15개사가 늘어난 데 반해 중국은 무려 133개사, 인도는 29개사, 러시아는 18개사가 각각 늘었다.
 
주요 국가별 글로벌 기업 수를 살펴보면 우리 기업은 주요 선진국 그룹과 상당한 격차를 두고 있었다.
 
포천글로벌이 선정한 글로벌 500위 기업의 매출 90% 범주에 드는 국내 기업은 4개사, 파이낸셜타임스 순위 500위 기업의 시가총액 기준 90%에 해당하는 국내 기업은 3개사에 불과했다. 새롭게 순위에 진입할 수 있는 기업 후보군도 적어 당분간 G5 수준의 상위권 국가로 도약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경련은 내다봤다.
 
추광호 전경련 기업정책팀장은 "우리나라에서 대기업으로 불리는 기업들도 세계무대에 서면 왜소한 경우가 많다"며 "글로벌 순위에 포함된 우리 기업들조차 일부를 제외하고는 중간 이하 순위에 머물러 있어 업종별 글로벌 1위 업체와 비교하면 규모가 작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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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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