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협상 일단락..내홍 본격화

입력 : 2014-03-24 오후 6:50:36
[뉴스토마토 이경화기자] 의료계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노환규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급기야 대의원회를 개혁해야 한다며 내부 개혁설을 주장하고 나섰다.
 
◇노환규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
 
노 회장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부개혁을 시작할 차례"라며 변영우 대의원회 의장을 향해 대립각을 세웠다.
 
노 회장은 변영우 의장의 지난 행태를 일일이 열거하며 투쟁의 반대편에 서온 점을 꼬집었다. 의협 내부의 여론과는 반대된 행동을 보여온 점을 강조함으로써 사지로 몰아넣기 위함으로 보인다.
 
노 회장은 그러면서 “평소 의협회장이 지나치게 투쟁적이라며 지난 투쟁기간 동안 줄곧 투쟁을 반대해 오셨던 그 분께서 이제 와서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하여 인준해야 한다며 임시총회를 서두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떻게 포장을 하더라도, 그 의도는 두 개의 집행부를 만드려는 의도”라며 “이제는 의료의 미래를 위해, 의협의 내부개혁을 시작할 차례”라고 주장했다.
 
노 회장이 직접 반기를 꺾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오는 30일로 예정된 임시총회는 갈등 양상으로 치닫게 됐다.
 
앞서 대의원회는 지난 15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정부의 합의 이행을 지속적으로 지켜보는 한편 투쟁 동력을 모을 투쟁위를 재구성하는 안건을 임시총회에 상정하려 했지만 반대 의견이 많아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개최된 시도의사회 정기총회에서 새로운 투쟁체 구성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지난 21일과 22일 충북도의사회와 전남도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각각 6개월 후 다시 투쟁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니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대의원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정부가 시범사업 결과에 상관없이 원격진료제 도입을 밀어붙일 경우 등에 대비해 맞대응할 힘이 필요하다는 것.
 
새로운 투쟁체 구성을 놓고 의료계 내부 갈등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시도의사회 정기총회에 노환규 회장이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을 두고 의료계 일각에서는 노환규 집행부와 16개 시도의사회가 등을 완전히 돌리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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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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